그녀, 가로지르다
토요일. 주중에 계속 내가 들여다보고 써댄 활자들이 전해주던 추잡한 소문과 전혀 상관이 없는 글자들을, 걸신들린 듯 읽어대다. 글자라고는 쳐다보기도 싫을 줄 알았는데... 일종의 대체물이 필요했다. 가글을 한 뒤 물을 뱉어내듯, 그렇게라도 입안의 깔깔한 말들을 뱉어내고 싶다. 토마스 만 단편집에서 <키 작은 프리데만 씨>와 <어릿광대>를 읽다. 두 작품 모두 <토니오 크뢰거>의 변주곡 같다. 키 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