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안식일'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8.22 인터넷 안식일 3주차 (2)
  2. 2011.08.15 인터넷 안식일 2주차- 완전 실패기 (4)
  3. 2011.08.08 인터넷 안식일 첫 주말 (4)
  4. 2011.07.28 인터넷 안식일 (10)

3주째. 인터넷 단식이 불가능한 주말이었다.
일요일인 오늘까지 쓸 글, 이메일에서 내려받아 코멘트할 원고, 검토할 시안 등이 밀려 이렇게 됐다. 아예 포기.
그런데 당분간 주말엔 계속 그럴 듯....다음 주말엔 내가 일하는 단체가 참여하는 행사에 가서 트윗을 포함한 인터넷을 마구 써야 하는 상황이다.
매 주마다 '이번 주도 망쳤다', 뭐 이런 일기를 쓰는 게 창피하기도 하고....그래서 방침 수정. 엄격하진 않더라도 주말 인터넷 안식일 실험은 계속하되, 결과 리뷰는 매 주 대신 매 달로 바꿔서 하기로. ;;;
(아...어차피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것이긴 하나, 좀 민망하다....ㅠ.ㅠ)

주말에 이것 끊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외부적 환경으로는, 내가 일하는 단체에서 주말과 상관없이 준비하거나, 참가해야 하는 일들이 8월 말~11월에 몰려 있다. 이메일, 트윗 등을 주말에 써야 하는 일이 여럿이다.
그 다음은 (그리고 더 큰 이유는) 내 문제인데,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 때문이다. 글 끼적대는 일을 깨끗이 접으면 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주중엔 단체 일 때문에 짬을 낼 수 없으니 계속 주말에 뭔가를 쓰고 있다. 계약만 해놓고 쓰지 않던 책 작업을 조만간 시작하면 더 심해질 듯.
두 가지 일 때문에 주말에 인터넷에 접속해야 하는 상황이라도 일만 하고 빠져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마감할 원고가 걸려 있거나 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꼭 그럴 때만 블로그에도 와보고 트위터도 기웃거린다.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채택하는 '저강도 생각 전략'이라고 아는 분이 설명해주시던데, 그게 버릇으로 굳어버렸는지도....

뭐, 나는 늘 스스로에게 관대하므로 (-.-;;;), 인터넷 안식일을 엄격하게 지키지 못한다고 해서 별 불만은 없다. 또 인터넷 안식일 실험의 소득이 전혀 없진 않다. 제대로 해 본 적이 단 한 주도 없을망정 주말엔 인터넷을 쉬겠다는 결심은 일상적으로 인터넷 덜 쓰려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요즘은 똑같은 낙서라도 스마트폰 메모 대신 수첩에 손글씨로 쓴다. 밤에 드러누워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 트위터를 보던 버릇도 거의 없어져서 이전보다 책을 많이, 집중해서 읽는다. 크게 힘들인 노력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 방향으로 가게 되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 내 주변에도 SNS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개인 공간 없이 늘 사람이 바글바글한 방에서 계속 살아야 한다고 상상하면 암담한데, SNS를 통해 늘 '연결'되어 있어서 혼자 있을 때조차 정말로 혼자는 아닌 상태를 지속하는 것도 그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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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na

내 이럴 줄 알았다.

인터넷 없는 주말을 지내보겠다는 결심.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으니 아무리 못해도 최소 세 번은 하지 않겠나 했는데......첫 번째 주말도 제대로 한 건 아니지만, 꼴랑 두 번째인 이번 주말엔 시도해보았다고 말하기도 우스울 정도였다. 완전 실패. 블로그에 첫 번째 주말 이야기를 올리지 않았더라면, 창피해서 아예 쓰고 싶지도 않을 만큼.... 어찌됐든 나와 한 약속이니 그래도 기록해둔다. ~;;;;

 

금요일 저녁 6시~ 토요일 새벽 3시
주말에 인터넷 쓸 일을 미리 예상해서 필요한 사람은 미리 연락하고 필요한 정보는 미리 찾아두었다
. 점 찍어둔 영화 상영관과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일요일 자원봉사자들의 정기 모임에도 알려야 할 일들을 미리 연락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으니, 그건 나의 게으름......;;; 이날 오후까지 내가 일하는 단체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원고를 마감해야 했는데, 다른 일이 늘어지고 딴 짓하느라 전혀 손을 대지 못했다. 담당자에게 자정까지 원고를 이메일로 보내겠노라고 양해를 구했다. 고로 금요일 저녁부터 인터넷 안식일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 물 건너간 셈.
저녁 식사 이후 작정하고 앉아 집중해서 썼더라면, 한 두 시간이면 끝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책상 위에 잔뜩 벌여놓은 일을 끝낸 시간은 토요일 새벽 3. 왜 이렇게 늦어졌을까. 집중이 안 돼 원고 조금 쓰다말고 트위터 보고, 좀 쓰다 말고 페이스북에서 남 참견하고, 급하지 않은 이메일 답장 쓰는 따위의 일들을 반복하다보니 점점 더 집중하기가 어려워졌고, 그래서 시간이 늘어졌다. 이러지 않으려고 인터넷 안식일 운운했던 건데......니컬러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 따르면 하루 한 시간 인터넷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뇌의 신경회로 활성화 부위가 달라진다고 한다. 웹 서핑은 다양한 두뇌 활동을 수반하는데 노인의 경우 사고의 예리함을 유지시켜주는 순기능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뇌를 혹사하는 것이고, 그 결과 주의 집중을 하기가 힘들어지고 산만해진다는 거다.
반면, 산만한 이유가
딱히 인터넷 만의 문제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예전부터 그랬다. 개학이 코 앞이라 숙제 해야 되는 상황, 오래 준비해온 기획기사 마감을 앞둔 상황이면, 꼭 그 때부터 안 하던 책상 청소를 하고 안 읽던 소설 책을 읽는 버릇이 있다뭔가에 착수해 집중하기까지 대체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산만한 성정의 발로일 수도 있다는 생각.
 
 

토요일 새벽 3~ 일요일 밤

토요일엔 그럭저럭 스맛폰을 잊어버리고 지냈다. 혼자 만족해 하며 나는 비교적 미디어 중독에서 유연한 편인갑다 생각했다. TV도 지난해 3월 이후 1년 넘게 보지 않는다. 대단한 결심을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되었다. 무엇에든 몰입하고 '미치지 못하는' 성정이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또한 그렇기 때문에 무엇에든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밤에 발생. 약간 골치 아픈 책을 읽다 밀쳐둔 뒤 잠이 오질 않았는데, 갑자기 스맛폰으로 트위터, 페이스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떠오르자 사라지질 않는 거다. 술 끊겠다고 공언해놓고선 아무도 안 볼 때 '딱 한 잔만'의 유혹에 시달리는 알콜중독자가 된 심정. 마음 한 켠엔 '딱 한 잔의 유혹에 넘어가면 말짱도루묵'이라는 저항감과, 다른 한 켠엔 '내가 술을 안 끊을 것도 아니고, 딱 한 잔일 뿐인데 뭐 이렇게 까다롭게 구냐' 하는 유혹이 전투를 벌이다가....결국 유혹에 굴복. ㅠ.ㅠ

역시나, 내가 꼭 알아야 할 메시지도, 이 시간에 스맛폰 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할만큼 엄청난 내용도 없었다. 금새 시들해져 스맛폰을 멀리 밀어내고, 약간 민망한 마음으로 또 그럭저럭 잊어버리고 지냄.
그러다 결정적으로 망친 건 일요일 오후에 본 영화 '그을린 사랑' 때문이다. 스포일러가 되니 내용을 쓸 순 없고, 암튼 너무 충격적인 영화라서 도대체 감독은 누구인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봤는지, 집에 오자마자 인터넷을 열어 검색을 시작. 그러다보니 어차피 한 번 젖은 몸, 비 더 맞은들 어떠랴 하는 심정이 되어 페이스북 낙서도 하고 이메일 답장도 하고, 그렇게 하루를 마감...;;;
마음이 여전히 오락가락이다. 영화 정보 검색이야 할 수도 있는 거고 그것까지 굳이 참을 필요 있나, 중독만 아니면 되지 뭔가를 알고 싶고 찾아보고 싶을 때에도 구태여 기를 쓰고 인터넷을 외면할 필요가 있나 하는 마음. 반면 인터넷을 아예 안쓰겠다는 것도 아니고 실험 삼아 주말에만 끊어보겠다는 건데 그것도 못할 정도면 정말이지 이건 '연결'에 중독된 것 아닌가 하는 마음...여전히 모르겠다. 조금 더 시도해보는 수밖에.

쓰다 보니, 금요일 점심 때 만난 친구가 '뜻도 모르고 노래 듣는다'고 핀잔하면서 정성껏 해설해준 '호텔 캘리포니아'의 가사 몇 구절이 생각난다.

"We are all just prisoners hear, of our own device......You can check out any 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leave."
정말 벗어날 수 없는 걸까.......노래나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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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na

주말에 인터넷을 쓰지 않기. 대단한 결심까지 무에 필요할까, 물 흐르듯 스르르 하면 되겠지 했는데......아니나 다를까, 허투루 시작한 탓에 잘 지키지 못했다. -.-;;;
어쨌든 
주말마다 계속할 생각. 뭐가 달라질지, 어떤 변화가 쌓일지 나도 궁금하니, 간단히 적어두려고 한다.

 

금요일 (8.5) 저녁

원래 금요일 저녁 6시~일요일 자정을 인터넷을 끊는 안식일로 생각해두었는데, 이날 저녁엔 놀다보니 그런 결심을 했다는 걸 까먹어 버렸다. -.-;;; 
페이스북을 쓰지 않는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었는데, 함께 아는 친구들의 페이스북 그룹에 대해 말을 꺼냈다가 '어디 한 번 보자' 하는 바람에 스마트폰으로 접속. 그냥 보여주고 끄자니 좀 심심해서 페이스북 그룹에 몇 마디 댓글을 씀. 
집에 돌아오던 길에, 이날 저녁부터 인터넷 단식을 하려고 했다는 게 뒤늦게 떠올랐다...... 뭐, 지나간 일이야 어쩔 수 없으니 내 
주말은 금요일 저녁이 아니라 토요일부터라고, 나 편한 대로 생각해버리기로 함.


토요일
(8.6)

종일 소설책 붙들고 뒹구느라 스마트폰을 까맣게 잊어버린 바람에 인터넷 단식에 거의 성공할 뻔 했으나......요즘 사진을 배우시는 어머니가 밤에 동호회 카페에 올린 게시물을 찾아서 좀 봐달라 요청하시는 바람에 인터넷에 접속. "난 인터넷 쉬는 중이라 안돼요" 해야 될까 아주 잠깐 스치듯 생각했으나, 뭐 그리 깐깐하게 굴 필요 있나. 내 중독 때문이 아니고 어머니가 요청한 정보를 찾아드리려 접속한 거니까 이건 예외적 경우라 봐주기로 함.
어머니의 사진 동호회 카페만 들어갔다가 도망치듯 나와 서둘러 컴퓨터 전원을 끄는데 성공. 읽던 책이 재미있어서, 인터넷에서 빠져 나오는 게 아쉽지 않았다.


일요일
(8.7)

영어학원 다닐 형편이 안 되는 중학생들에게 이날부터 자원봉사로 영어를 가르쳐주기로 한 사람들과 만날 약속을 잡느라 별 수 없이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을 사용. 이럴까봐 미리 금요일에 공지해두었는데, 나더러 예비 모임에 올 거냐, 센터로 바로 갈거냐고 카카오톡으로 묻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카카오톡을 쓰다보니 헷갈렸다. 카카오톡은 인터넷일까? 문자 메시지일까? 온갖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분류해 통제하게 될 선거철이 다가오면 정부도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듯. 
문제는, 카카오톡을 쓰다보니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지나가듯,
옆에 있던 페이스북과 트위터 버튼에 저절로 손이 간다는 것. 에잇~ 안되겠다. 애플리케이션들을 삭제해버림.
자원봉사자들 수업을 참관한 뒤 돌아오던 길. 평소 같으면 스마트폰의 메모장에 쓸 잡생각들을 수첩에 손글씨로 썼다. 10여년 전엔 필체 좋다는 말도 종종 들었는데, 손글씨와 하도 멀어지니 이젠 내 글씨체 같지도 않아서 낯설다. 
문제는 캘린더. 내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예전 핸드폰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지 못하는 단 하나의 이유만 꼽으라면 그건 구글과 연동해서 쓸 수 있는 캘린더 기능이다. 너무 익숙하다보니 인터넷 쓰지 말자 다짐한 주말에도 나도 모르게 캘린더를 열게 된다. 수첩에 낙서를 끼적이다가 떠오른 내일의 일도 계속 수첩에 적으면 될 것을, 캘린더를 열고 적어넣은 뒤에야 인터넷을 또 썼다는 걸 알아차렸다.
저녁엔 
뭘 쓸 게 있어서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인터넷 접속을 하지 않고 문서 작성만 하고 나오는데 성공. 이건 별로 힘들지 않았다. 인터넷 밖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있어서일 듯. 컴퓨터를 그렇게 끄고 나오니, 평소 휘딱 지나가버리는 듯해 아쉬웠던 일요일 저녁이 낙낙해진 느낌이다. 토요일부터 책 한 권을 다 읽은 뒤 일요일에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난 뒤에도 시간이 남아 다른 책을 읽기 시작했으니. 

정작 복병은 엉뚱한 곳에 있었다. 밤에 잠이 오질 않아 말똥말똥 누워 있다가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이젠 주말도 지나고 월요일인데, 이틀동안 내팽개쳐둔 RSS 리더기,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등을 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맘이 뭉개뭉개 피어올랐다. 내가 인터넷을 떠나 있던 이틀 동안 누가 무슨 말을 어디에 남겼을까 떠올리기 시작하니, 갑자기 영문을 알 수 없는 다급한 심정이 되어 거의 자리에서 일어날 뻔 했다. 언뜻 한 번 떠오른 이 생각이 의외로 끈질기게 달라붙는 바람에 한참 갈등을 겪어야 했으나......다행히도, 까무룩 잠이 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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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外面)은 외면을 만난다. 우리 삶이 내면을 들여다보는 사적인 활동을 멈출 때 모든 대화는 쓸데없는 수다로 전락한다. (...) 내적인 삶이 실패하는 만큼 우리는 더 쉬지 않고 그리고 절망적으로 우체국을 찾는다. 엄청난 양의 편지를 들고 자랑스럽게 우체국을 나서는 가련한 남자는 자기자신에게서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 틀림없다."
- 헨리 데이빗 소로. "
속도에서 깊이로" (윌리엄 파워스)에서 재인용 -


인터넷을 통한 지나친 '연결'의 폐해를 경고하는 책 두 권을 잇따라 읽다. 니컬러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윌리엄 파워스의 "속도에서 깊이로". 두 권 다 읽어볼만한 책들.
카의 책이 뇌과학의 성과에 기반해 잦은 연결이 두뇌의 신경회로가 활성화되는 방식을 어떻게 달라지게 만드는지를 설득력있게 전달한다면, 파워스의 책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등장하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삶이 번잡해질 때마다 플라톤, 세네카, 소로와 같은 현명한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들려준다.
몇 달 내리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에 열을 올리면서도, 동시에 그런 방식의 과도한 '연결'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도 스멀스멀 생겨나던 참이었다. 이 책들은 그런 경험을 찬찬히 되새겨보게 만든다. 이를테면 "속도에서 깊이로"의 이런 대목들.

"디지털 네트워크가 확장될수록 우리의 사고는 외부 지향적이 된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돌아보며 '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피는 게 아니라 부산한 바깥세상을 내다보며 '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만 온 신경을 집중하는 것이다. 한때 저 멀리 떨어져 있던 세상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자 괜한 의무와 책임 의식만 새겨났다. 클릭 몇 번으로 온 세상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으니 '' 그래야할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누군가 내 소식을 기다릴 것만 같고 빨리 답장해야 할 것만 같다.

외부 지향적인 사고는 괜한 의무감만 심어주는 게 아니다. 괜한 의무감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바로 자신에 대한 인정 욕구다. 자신의 존재와 자신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눈에 보이는 증거를 원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스스로 내적 정체성과 가치를 확립해야 했다. 한마디로 자급자족적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디지털 도구를 통한 상호작용이 자기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또 중요하다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수단이 되었다." 

사실 그동안 별로 큰 문제 의식을 느끼지 않았는데, 매일 아침 스마트폰의 알람 소리에 눈을 떠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스마트폰으로 새 메일과 페이스북의 새 메시지, 트위터에서 내게 온 멘션을 확인하는 것이라는 걸 자각하고 난 뒤, 더 이상 이렇게 '네트워크'에 질질 끌려가며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렬해졌다. 
혼자 있어도 사실은 혼자가 아닌 상태, 언제 어디서든 '연결'이 당연시 되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  
이 책의 저자가 실험해 본 인터넷 안식일을 나도 도입해볼까 한다.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밤까지 인터넷 세상에서 떠나기. 이 시간 동안엔 인터넷을 전부 차단. 꼭 인터넷으로 해야 할 일은 주중에 처리하기. 주변에 "주말엔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으니 급한 일은 휴대전화로 연락해달라"고 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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