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힘'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6.12.17 빨간 고무공의 법칙 (6)

'빨간 고무공의 법칙'
미래도둑님이 블로그에서 극찬 하셨던 것처럼 인상적인 책이다. 난 '올해 최고의 책'으로까진 꼽지 못하겠지만 (^^;), 꽤 인상이 강렬했다.
부피는 얇지만, 던지는 질문의 중량이 만만치 않다. 그리고 나는 답을 제시하는 책보다 질문을 잘 던지는 책이 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30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내용 소개는 안하는 게 낫다. 무미건조한 내용소개가 사실 불필요한 책이기도 하다. 들고 읽어봐야 맛을 안다.

여기서는 '빨간 고무공의 법칙' 리뷰 대신 그 책의 맥락과 동일한 다른 이야기를 소개할까 한다.
좋은 자기계발서, 경영서들을 읽다보면 그 내용이 위대한 사상가들의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면을 발견할 때가 있다.
길을 제대로만 가면, 모든 철학, 종교, 예술, 살아가는 방법은 결국 한 곳으로 모이게 되는 것이 아닐까. inuit님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말처럼, 자신의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위대한 청소부의 경지는 위대한 예술가, 작가의 경지와 다르지 않다.

내가 경배하는, 틈날 때마다 책을 보고 또 보는 스승은 20세기 최고의 신화해설자인 조지프 캠벨이다. 캠벨이 한 저널리스트와 나눈 대담집인 '신화의 힘'에는 '빨간 고무공' 비스무리한 이야기가 나온다.
산스크리트어에서 '아난다(Ananda)'라는 말은 '천복(天福)' 혹은 '황홀'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을 설명하면서 캠벨은 천복 (위의 책 어법대로 하면 '빨간 고무공') 을 좇아 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번 강조했다.

그는 행운의 바퀴를 예로 들었다. 바퀴에는 굴대도 있고 바퀴살도 있고 테도 있다. 테를 잡고 있으면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가 있다.
하지만 가운데 굴대를 잡고 있으면 늘 같은 자리, 즉 중심에 있을 수 있다. 이 굴대를 잡는 것이 바로 천복을 좇는 일이다.

어떻게 하면 그걸 잡을 수 있을까. 우리가 늘상 경험하는 조그만 직관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눈빛이 달라지든 낯빛이 달라지든 흥미와 관심이 이상하게 자꾸 쏠리든...어쨌든 자기 자신밖에 알 도리가 없다. 그걸 잡으면 무엇이 어떻게 될지는 아는 사람도, 가르쳐줄 사람도 없다.

천복, 즉 빨간 고무공은 어렴풋이 알았다 쳐도, 도무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모른다고? 캠벨이 그 답도 이렇게 일러두었다.

"천복을 좇는 순간순간마다 늘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따라다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게는 굳게 믿는 미신이 하나 있습니다. 천복을 좇으면, 나는 창세 때부터 거기에서 날 기다리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삶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입니다. 이걸 알고 있으면 어디에 가든지 자기 천복의 벌판에 사는 사람을 만납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문을 열어줍니다. 그래서 나는 자신있게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천복을 좇되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어도 문은 열릴 것이다."

빨간 고무공의 법칙  케빈 캐롤 지음, 김영수 옮김

'나의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6) 2006.12.31
북극에서 온 편지  (16) 2006.12.22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7) 2006.12.21
빨간 고무공의 법칙  (6) 2006.12.17
까칠한 가족  (6) 2006.12.15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힘 아버지  (4) 2006.12.08
단 하루만 더  (4) 2006.12.08
김지운의 숏컷  (14) 2006.12.01
Posted by sa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