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7.14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14)
  2. 2007.01.16 스티브 잡스-위대한 커뮤니케이터 (14)
  3. 2007.01.11 아이폰-손에 만져지는 혁신 (15)
  4. 2006.09.10 connecting the dots (2)

스티브 잡스가 그랬다지요. 매일 아침 양치질을 하면서,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고.

멀게는 아리스토텔레스부터 가까이는 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까지, 현명한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인생의 상담자로 삼으라고 충고합니다. 나도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는 자각을 의식적으로 일상에 끌어들일 때, 내게 절실한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는 취지에서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잡스의 흉내를 내어 얼마 전부터 아침에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이 일을 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해보니, 참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이더군요. 며칠 내리 물어도 제 대답은 늘 ‘아니오’이거든요. -.-;
지금 하는 일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걸 안다면 전 어떤 종류의 일상적인 일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보다는 내 흔적을 내 손으로 지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걸 감사하며 흔적들을 정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내가 살아있음을 체험하게 해준 공간을 찾아가 기억 속에 담는 일 등등을 하려들 것같아요. 좌우간 문제는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질문을 아침에 던졌을 땐 늘 오늘의 일이 하고 싶지 않았다는 거죠.


그러다가 궁즉통이라고, 같은 질문을 다른 시간대에 다른 방식으로 던져보기로 했습니다. 즉, 밤에 자기 전에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나의 하루를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대답이 달라지더군요....조삼모사에 희희낙락하는 원숭이가 된 것같은 기분이 좀 들긴 하지만 ^^;, 어쨌건 아주 사소한 일 하나가 생애 마지막 날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준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내게 소중한 사람이 잔뜩 화가 났을 때 슬슬 구슬려 달래고 기분 좋게 해주려 애를 썼던 사소한 노력 하나라도 했다면 그날 하루가 마지막 날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100km를 가야 하는데 1km라도 걸었다면, 목표지점 근처엔 가보지도 못했지만 적어도 움직였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생애 마지막 날을 후회하지 않게 되더군요.
물론 '후회한다'고 자백하며 벽에 머리를 찧고 싶은 날도 꽤 됩니다. 또 후회하지 않는 날조차 하루를 잘 살아서라기보다 이미 벌어진 일을 합리화하려고 애를 쓰는 마음의 작용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꼭 합리화만은 아닌 것이, 이런 질문을 통해 그날 하루 한 일 중 어떤 일이 지속적으로 내게 만족감을 주고, 어떤 일이 지속적으로 불만족의 원천이 되는가를 스스로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만족감을 주는 일을 늘리고, 불만족스러운 일을 의식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게 되고 말이죠. 그러다 보면 혹시 압니까. 언젠가는 아침에 질문을 던졌을 때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어도, 난 이 일을 하겠다'고 대답할 수 있는 날이 올는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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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na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프리젠테이션은 그가 말하려는 대상 ‘아이폰’ 못지않게 탁월한 프리젠테이션 기술로도 눈에 띈다.

인터넷에서 그의 프리젠테이션이 위대한 커뮤니케이터가 하는 모든 스킬을 보여주었다고 분석한 글을 발견하다. (원문은 여기에)

골자는 다음과 같다.

1. 리허설의 힘= 리허설을 통해 말하려는 내용을 머릿속에 완벽하게 숙지.

2. 그 자신을 보여주기= 다른 사람을 모방하지 않고 때로 흥분하고 감정적인 그 자신 그대로.

3. 비주얼의 효과적 사용= 슬라이드와 함께 아주 쉬운 사례로 아이폰을 시연해 보여주기.

4. 해결 대상 과제를 구체적으로 설명= 스마트폰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아이폰이 뭘 해결했는지를 전달.

5. 세 번씩 반복해 말하기= 아이폰 특징도 3가지로 설명하고 키워드를 세 번씩 반복.

6.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기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위기를 해결.

7. 드라마틱한 짧은 침묵의 활용= 다음에 뭐가 나올지 청중의 기대를 증폭시킴.

8. 효과적인 비교기법 사용=비교를 통해 아이폰의 독특한 특징을 부각시킴.


그런가 하면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발표를 텍스트로 만들어 어떤 단어를 많이 사용했는지, 어떤 연설이 이해하기 쉬운지를 비교한 분석도 있다. (분석 원문은 여기에, 그리고 이를 소개한 ENTClic님의 블로그는 여기에)

결과 수치가 낮을수록 알아듣기 쉬운 연설이라는데 분석 결과 스티브 잡스의 연설이 빌 게이츠의 것보다 더 쉬운 연설로 나왔다고 한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모르는 사람일수록 말과 글을 어렵게 쓰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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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na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프리젠테이션 을 넋놓고 보다.


'우와~'하는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는다.

컴맹에 기계치인 나로서는 이 제품의 전망과 장단점 등등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다. 한국에서는 실용화되기 어렵다니 '제품'으로서의 관심은 사실 덜하다.

감탄을 연발했던 것은 이 제품 자체보다 '혁신'을 부르짖는 모든 조직에서 그 핵심으로 곧잘 거론되는 '다르게 생각하기'가 현실에서는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가, 그 모델을 보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스티브 잡스는 'touch the music'을 강조(아이팟의 휠 버튼 대신 손가락으로 음악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했지만, 난 이거를 '손에 만져지는 혁신'이라고 부르고 싶다.

핸드폰의 작은 액정이 답답하지만 기계식 버튼을 없애버림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별로 못해봤을 것이다.

아이팟 기능과 전화, 인터넷 브라우저가 하나의 기계에 통합된 아이폰 프리젠테이션에서 스티브 잡스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쓱 문지르면 여러 기능의 버튼들이 마술처럼 주루룩 나타난다.
화면을 아래로 내리고 싶으면 손가락을 아래쪽으로 한번 가볍게 쓰윽 갖다 대면 된다.
사진을 띄워놓고 손가락으로 집어 줄이듯 오무렸다 폈다 하면 사진 사이즈가 자유자재로 축소됐다가 커지는 장면에선, 터치 스크린도 이 정도면 예술이다 싶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뭔가를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고 연구할 때 얼마나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프리젠테이션- 꼭 한번씩 보시기를 권한다.

<이미지 출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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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na

connecting the dots

그냥... 2006.09.10 13:27
  지난해 미국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있었던 스티브 잡스의 연설.

무방비 상태로 이 연설을 봤다간 인생이 몽땅 혼란에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처럼.....
이미 지난해에 뉴스에서 들었던 연설이다.
며칠 전에 동영상을 다시 보았다. 이미 아는 내용이라 뭐, 별 다를 게 있을까 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격을 맞은 듯한 기분.

너는 누구니, 넌 뭘 원하니, 이런 질문...오래 잊고 살았다.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 신세라는 걸 알면서도, 이 쳇바퀴가 내가 원하던 것인지 묻는 걸 오래 피했다. 겁이 나기도 했다. 아니면 어쩌려고.... 이제 대충 포기하고 체념해도 되는 때가 아닐까, 그렇게도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스티브 잡스는 다시 불을 지른다. 네가 누구인지 잊지말라고, 안주하지 말라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느라 삶을 낭비하지 말라고. 지금 하는 모든 경험들이 쌓여 미래의 너를 만들 것이라고.....
그런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하나....저항감이 밀려온다. 그건
20대 때나 들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지금 내 나이에 '내가 원하는 건 뭘까' 생각한다는 건 지진아 아냐? 몰라도 대충 지금까지 해오던 것 계속 하면서 살면 되는 것 아니야? 뭘 얼마나 달라지겠다고, 뭘 중뿔나게 살겠다고.....
그래도 도리없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건, '하나뿐인' 인생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에게나 그렇듯, 하나밖에 없는, 그리고 언젠가는 소멸하게 되어있는 삶. 이 짧은 인생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스티브 잡스가 던진 질문을 피해갈 수 없다.
.....스티브 잡스의 연설 때문에 또다시 '넌 누구니' '뭘 하고 싶니' 같은 가혹한 질문으로 며칠 내리 스스로를 들볶고 있다. 그가 밉다....그리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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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