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3.27 죽었을 때 함께 묻어주세요 (19)
  2. 2008.07.25 내게 블로그란 '솔로 연습실' (14)
  3. 2007.04.16 블로그 사용언어 1위는.... (13)
  4. 2006.09.19 가짜 블로거를 만든 사내 (8)
구글리더로 구독하는 후배 블로그에서 글 제목이 "죽었을 때 함께 묻어주세요" 였다.
저 문장을 보는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물건은 '수첩'이었다.
마침 책상 위에 있던 수첩이 눈에 띄기도 했지만, 수첩에 써놓은 온갖 잡다한 망상, 푸념, 이런 걸 남들에게 들킨다고 생각만 해도....끔찍하다.
후배도 나랑 생각이 비슷했던 모양인지, '노트북'을 묻어달라고 할 것같다고...
노트북에 'private' 'personal' 같은 폴더가 있는데 그걸 남들이 보는 게 싫어서란다.
나나 후배나 공통점은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을 무덤에 가져가겠다 생각하는 것인데....

이게 한 상조회사가 설문조사에서 던진 질문이라고 하는데, 결과가 황당하다.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물건 1위가 핸드폰, 2위가 TV란다.
이게 왜케 웃기냐........ㅋㅋ
사람들은 무덤 속에서도 심심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아니면 혼자 있기 싫거나.
'물건'이라고 한정하지 않는다면, '블로그'라는 대답도 가능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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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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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아아~~

미탄님이 느닷없이 던져주신 폭탄 받았습니다. 게다가 오늘 자정이면 터진다는 시한폭탄!
자정 전에 끌어안고 장렬하게 자폭하려 잽싸게 몸을 던집니다. ^^


폭탄처럼 던져진 질문은 ‘네게 블로그는 무엇이냐’는 것.

제게 블로그란....‘솔로 연습실’입니다.


어쩌다가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됐지만 ‘나’를 주어로 한 글쓰기는 여전히 제겐 낯선 영역입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초반부터 ‘사실이 말하게 하라’를 금과옥조로 삼아 훈련을 받은 터라, ‘나’가 주어인 글쓰기는 일기장과 편지지 밖에선 해선 안 되는 줄로만 알았지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실이 스스로 말하게 하는 ‘객관적 글쓰기’라는 지표가 영 재미없고 의심스러워졌습니다. ‘스스로 말하는 사실’이란 없다는 비밀도 알아차려 버렸지요.

의뭉스럽고 저 혼자선 변변찮은 ‘사실’ 뒤에 숨지 않고 내가 주어일 때 난 세상에 건넬만한 말을 갖고 있는가, 내 말은 남들과 나눌만 한가, 아니 무엇보다 내겐 내 목소리가 과연 있기나 한가…. 그런 고민을 하던 차에 우연히 블로그를 만났습니다.


처음 블로그에 글을 쓸 땐, 솔로로 전향한 뒤 데뷔 무대를 앞두고 연습실에서 목소리를 가다듬는 가수의 심정이었습니다.

내 목소리가 갈라지지 않았을까, 음정은 정확한가, 내 노래가 들을만한 노래인가, 누가 들으러 와주기나 할까, 듣고 나서 괜히 왔다고 후회하지나 않을까….

누가누가 잘 부르나 보려고 이곳저곳을 열심히 쏘다니기도 했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어느 날 문득, 내 목소리가 갈라지지 않았을까를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는 스스로를 발견했습니다. 노래를 잘하게 되어서가 아니라, 블로그를 통해 목소리가 섞이고 서로 생각을 주고받는 재미에 맛이 들리게 된 거죠. ^^
솔로로서 제 노래는 여전히 시원찮으나, 뜻하지 않은 '섞임'이 가져다 준 재미에 블로그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내 목소리’를 갖는 건 여전한 제 과제입니다. 하지만 그 탐색을 이젠 예전처럼 불안하게, 두려운 마음으로가 아니라 즐겁게 놀이하듯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왜냐. 이젠 함께 가는 길벗들이 많으니까요. ^^


(제 맘대로) 그런 길벗 중의 한분이신 inuit 님께 폭탄 돌립니다. 1시간도 채 안남았으니 inuit 님이 받기도 전에 터져 버릴 확률이 높군요.. 어마나....무셔라....^^;

* 위 이미지 출처: www.answ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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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na

전 세계 블로그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언어는? 그야 당연히 영어겠죠.
영어와 막상막하인 언어가 하나 더 있답니다. 뭘까요.


사용 인구수를 생각하면, 스페인어나 중국어가 아닐까 했는데….


놀랍게도 일본어라는군요.
16일 뉴욕타임스를 보니, 테크노라티 조사 결과 영어와 일본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전 세계 블로그 포스팅 사용 언어 1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2005년 11월엔 일본어로 쓴 포스트가 영어 포스트보다 6% 포인트 많았는가 하면, 2006년 4월엔 영어 포스트가 더 많았습니다. 지난해 10~12월엔 일본어가 모든 포스트의 37%, 영어가 36%를 차지해 서로 막상막하였구요.

영어 블로그가 많은 거야 모국어 내지 공용어로 영어를 쓰는 나라가 워낙 많으니 그렇다 치고, 일본어 블로그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눈길이 가는 건, 영어와 일어 포스트의 차이에 대한 이야깁니다. 일어 포스트는 종종 휴대전화에서 문자 메시지 방식으로 전송되는 것이 많다는 군요. 그래서 포스팅 횟수가 더 잦고 포스트의 길이는 좀 짧은 경향이 있다고 해요.

반면 영어 포스트는 대부분 컴퓨터에서 작성이 되고, 대체로 길고 게재 횟수도 간헐적인 편이랍니다.


영어와 일어 포스트에 자주 등장하는 관심사를 분석 해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작성하는 블로그 포스트는 주로 어떤 내용일까요? 길을 가다가 떠오르는 단상? 지금 눈앞의 재미있는 것들? 어쩌면 미투데이나 플레이톡에 오르는 한줄 포스트 같은 것일 수도 있겠네요.
조금 전에
아거님 포스트 를 읽다보니, 일본에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짧은 블로깅을 하는 방식이 대중화한 데에는 짧은 시 '하이쿠'를 짓는 전통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라 불리는 하이쿠는 읽고 감상하는 것보다 직접 창작하는 것에 훨씬 더 중점을 두는 문학양식입니다.
예전에 ‘일본문화의 힘’이라는 책에서 읽은 이야기인데, 우리는 시조가 옛것으로 치부되고 사라져가는 것과 달리 일본의 하이쿠 인구는 지금도 약 500만명에 이른다고 해요. 여러 사람이 모여 하이쿠를 짓는 구카이(句會)가 요즘도 자주 열리구요.
그렇게 ‘직접 창작’에 방점을 두는 하이쿠가 대중화되어 있으니 한줄 포스트도 그들에겐 이미 아주 익숙한 표현 방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게다가 하이쿠적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은 "메시지에 집착하지 않고, 감성적 이미지로 마음을 표현하며, 어떤 작품에 대한 감상을 놓고 정답을 찾기보다 여러 의견에 귀기울이되 결코 ‘노’라고 말하지 않기"라고 합니다. 잘은 몰라도 블로고스피어의 한줄 블로그에서 두드러지는 특징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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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na

야근 중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황당한 기사를 발견하다.

이달 초에 미국 잡지 <뉴 리파블릭>에서 문화비평을 쓰며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리 시걸 (Lee Siegel)이 가짜 블로거를 만들어 독자를 속이는 바람에 블로그 서비스가 중단되고 정직을 당했다는 이야기.

    <시걸의 블로그. 블로그 서비스가 중단돼 8월 이후로 새로운 글이 없다>

그가 독자를 속인 방법은 이렇다.

‘스프레짜투라(sprezzatura)’라는 이름의 가짜 블로거를 만들어서 자신이 운영하는 공식 블로그 (Lee Siegel on Culture)에 자기 글, 그러니까 ‘리 시걸’의 이름으로 쓴 칼럼을 마구 칭찬하는 댓글을 달고, 시걸을 공격하는 블로거들과 난투전을 벌였던 것. 이 아저씨 평소 독설가여서 적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만, 긴 꼬리가 밟혀 버렸다.
잡지사의 조사 결과 스프레짜투라가 시걸과 같은 사람임이 드러나 블로그 문을 닫고 쫓겨나는 망신을 당하게 된 거다.

    <스프레짜투라의 블로그. 글 제목이 '리 시걸은 신'이라니.....중증이다. 이 아저씨.....>

자기가 '스프레짜투라'라는 분신을 하나 만들어 자기 글을 자화자찬한 셈인데, 이 자화자찬 중엔 낯뜨거운 말들이 많다. "시걸은 나의 영웅" "시걸은 용감하고 현명하다"등등......

평소 독설가로 유명한 시걸은 그를 싫어하는 좌파 블로거들을 싸잡아 지칭하는 ‘블로고파시즘(Blogofascism)’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단다.


사실을 날조하거나 없는 사람을 창조해낸 작문 기사로 물의를 일으킨 기자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런데 이 아저씨가 웃기는 건, 반성의 기색이 전혀 없다는 거다.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 선데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어리석었다”고 하면서도 기고만장한 태도로 일관했다.

‘스프레짜투라’의 이름으로 “시걸은 나의 영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릴 때 도덕적인 가책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모든 사람은 그 자신에게 영웅”이라고 응답하지를 않나... 익명성은 블로그 세계의 국제적 관습이니 문제가 될 게 없단다. 다만 문제가 되는 건 <뉴 리파블릭> 잡지의 시니어 에디터로서 그런 짓을 했던 게 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아저씨 왈, "블로그 세계가 번성하는 것은 익명성 덕분이며 그 덕에 블로그세계는 논리와 수사적 기교의 탈을 벗어던지고 벌거벗은 감정을 드러내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스프레짜투라'의 이름으로 블로깅을 할 때는 논리 대신 감정에 충실했다면서.
한술 더 떠 이 아저씨, "나 같은 논객을 블로그세계에 갖다놓는 것은 비만환자를 초콜릿 공장에 데려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

아마 그가 '사고'를 치고 나서 쓴 것처럼 보이는 책(들통나서 블로그 서비스가 중단된 게 9월4일인가 그런데,참 빨리도 썼다. 미리 준비한 게 아닐까?) 의 제목은 "Falling upwards"다.
위로 떨어지기. 왜 추락이 downwards가 아니고 upwards인가.

이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면 의미심장하다.
"우리의 지배적 문화가 생각하는 몰락, 실패는 종종 어떤 캐릭터나 정신의 승리일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유명해지고 싶은 미칠듯한 욕망이 누구에게나 있다. 무명은 새로운 가난이다. 사람들은 알려지지 않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것같다.....
익명 뒤에 숨어 계속 남을 비방하는 블로거들은 인정받지 못하는 고통을 표출하는 것이다."

결국 책 제목은 자기 자신의 상태를 표현한 말 같다. 직업적으로는 추락했지만 아무튼 바라는 대로 유명해졌으니, '리 시걸'이라는 캐릭터는 (그의 표현을 따른다면) '승리' 했으니, 추락을 해도 어쨌건 새로운 부(富)인 '유명세'를 향한 상승인 거라는 뜻이겠지.

그렇게까지 하고 싶었을까. 한심하다. 그러면서도 한편 드는 생각.
이 사람의 우스꽝스러운 사고와 반성조차 하지 않는 뻔뻔함은, 어쩌면 상당히 많은 블로거들 마음 한 구석에 한톨씩 숨어있을, 자각하면 얼른 부정해버리고 싶은 아주 작은 욕망을 극단적으로 부풀린 표본 같은 것은 아닐까.
소통의 매체, 자기 표현, 1인 미디어, 네트워킹, 시걸 말마따나 유명해지기....등등. 블로깅을 하는 여러 이유들 중 내 이유는 뭘까,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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