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8.16 20일만에 2천만원! (2)
  2. 2011.07.17 "소금꽃나무" 백만인 읽기 운동에 참여합니다 (31)
  3. 2011.07.09 하느님께 빌 뿐입니다. . . 김진숙 (4)

제목이 좀 경박한가요.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

페이스북에서 한 선배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면"이라는 제목으로 사회적 파업 연대 기금을 모금해보는 게 어떠냐 제안한 게 꼭 한 달 전인 717일입니다.

여기 동감하는 사람들이 여러 생각을 보태어 '진숙 85 기금'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그룹이 만들어졌고 모금이 시작됐습니다.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풀 뿌리 모금 운동이 진행되어오기를 20. 그새 모금액이 2300여 만원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하루에 1백만 원이 넘게 모인 거죠. 어떤 정치세력이나 명망가도 개입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오늘 1차분 2천만 원을 한진 중공업 가족대책위원회와 정리해고투쟁위원회에 전달했답니다.

저는 꼴랑 푼 돈 몇 푼 얹어놓은 데 지나지 않지만,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이 모인 결과가 가시화된 것이 제 일처럼 기쁘네요.

사회적 파업 연대 기금이 뭐 하는 기금인지, 어눌한 제 말 보다 조목조목 잘 설명한 제안서를 읽으시는 게 나을 테니 아래 붙입니다. 부디 끝까지 읽으시고 함께해주시기를~.

왜 파업기금인가?

 노동자들에게 고유하게 주어지는 헌법상의 권리인 파업권이 이 땅에 과연 존재합니까? 1987년 시작된 민주노조운동의 거센 저항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지속된 노동배제와 외환위기 및 금융위기가 몰고온 신자유주의의 쓰나미 속에서 노동자들의 파업권은 사실상 거세되었습니다. 이는 단지 기업이 고용한 용역깡패들과 이를 비호하는 공권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바로 돈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파업기금이란 말은 낯설 수 밖에 없습니다. 민주노조운동이 시작된 1987년이래, 노조들은 파업 중 '무노동무임금'이란 새로운 조항에 맞서 싸우는 데 초점을 둘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파업중인 개인들의 생계는 개별 노동자들의 몫이 돼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은 비참했습니다. '무노동 무임금', 그럴듯한 이미지의 이 표현이 사회 전체를 휘감아 버리면서, 파업 중인 개인과 그 가족들의 생계는 오직 그 노동자 개인의 책임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파업한다고 그들이 인간이 아닙니까? 그들 역시 평범한 이 사회의 필부들, 가장들입니다. 파업을 하고, 기계를 멈추더라도,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 굶으며 살 수는 없습니다. 자식들을 키우고 학교에 보내야 합니다. 8년 전 김주익이 자신의 아들에게 운동화 한 켤레를 약속하고 지키지 못한 그 절절한 부정처럼....

하지만 이 땅의 노동은 파업권이란 헌법적인 권리를 가졌음에도, 결국 돈 앞에서 속수무책이었고 스러져갔습니다. 이는 쌍용자동차에서도 유성기업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노동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파업은 칼날이 되어 노동자들의 심장을 뚫고 들어왔습니다. 부당한 근로조건과 정리해고에 맞서 파업을 선언하는 순간,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가족들의 생계를 이 파업의 제단 위에 올려놓아야 했습니다. 그리하여 '단지 용역깡패와 공권력의 침탈 뿐 아니라' 돈이 이들의 피를 말렸습니다. 그들을 힘없이 스러지게 했습니다. 사람을 파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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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na

마흔일곱에도 해고자로 남아 있는 제가 20년 세월의 무력감과 죄스러움을 눙치기 위해 스물일곱의 신규 해고자에게 어느 날 물었습니다.

 

봄이 오면 뭐가 제일 하고 싶으세요?

 

내게도 저토록 빛나는 청춘이 하루라도 있었다면...... 볼 때마다 꿈꾸게 되는 맑은 영혼이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원피스 입고 삼랑진 딸기밭에 가고 싶어요.

 

적개심도 아니고 이데올로기도 아닌, 그 순결한 꿈이 이루어지는 봄이길, 부디 저 고운 영혼들이 꽃보다 먼저 환해지는 봄이길. 봄마저 쟁취해야 하는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그런 봄이 부디 저들의 것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 김진숙의 "소금꽃나무"에서


 

페이스북에서 선배들이 시작한 '소금꽃나무' 백만인 읽기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가끔 제 블로그에 들르시는 분들께도 권해드리고 싶어 여기에도 옮깁니다.

저는 그를 잘 아는 사람보다 그가 왜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의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6개월이상 농성을 벌이는지 도무지 이해 안 되는 분들, 그저 숱하게 들어온 노조의 뻔한 싸움질이겠거니 생각하는 분들께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문학성 높은 책을 선호하는 분들께도 권합니다. 2 '전태일 평전'이라 불러도 좋을 책입니다. 가난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했던 문학소녀가 어쩌다 지금의 삶에 이르게 됐는지를 빼어난 필체로 들려줍니다.

그냥 호기심에서라도 읽으시길 권합니다. 책도 얇습니다. ^^

읽고 싶으신 분은 제게 비밀댓글로 주소 남겨주세요. 선착순 10명께 책 보내드릴게요. 읽고 난 뒤 조금이라도 마음이 움직인다면, 다시 10명에게 책을 보내는 백만인 읽기 운동에 참여해주세요.
아래는 페이스북에서 옮겨온 백만인 읽기 운동 소개글입니다.

 

'소금꽃나무' 백만인읽기운동을 시작한다. '소금꽃나무'백만독자운동이라고 해도 좋다. 이 운동은 두 가지 목적을 지닌다. 하나는 우리시대 노동자의 삶을 노동자의 처지에서 제대로 알기 위한 것이며, 둘은 지금 거의 2백일째 크레인 위에서 혼자 투쟁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김진숙 위원을 건강하게 웃는 얼굴로 내려오게 하는 것이다.

앞의 목적보다 뒤의 목적이 더 화급하다. 희망의 사다리를 펼치고 희망의 버스를 타지만, 여전히 상황은 김진숙 동지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김진숙을 살리기 위한 또하나의 희망운동으로 그의 책 '소금꽃나무' 백만독자운동을 펼친다. 방법은 아래와 같다.

'소금꽃나무' 10권을 사서 열 명의 벗들에게 선물로 보내고, 이 책을 받은 벗들이 다시 10권을 사서 열명의 벗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방식이다. 그러면 머지 않아 백만인읽기운동이 성과를 거둘 것이다. 이미 그런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분들이 여기저기서 쪽지를 보내오고 있다. 외국에 있는 분들까지.... 책값은 고작 5천원대이다.

뜻이 있는 분들은 공유하고 참여해주기 바란다. 김진숙 동지를 살리는 일이다. 우리 노동자를 살리고 우리 산업을 살리는 일이자 우리 삶을 살리는 일다. 노동자의 노동 없이 편안하고 풍요로운 삶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임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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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na


하느님께 빌 뿐입니다 (Solo le pido a Dios) /메르세데스 소사 (Mercedes Sosa)의 노래

 

하느님에게 빌 뿐입니다.

내가 고통에 무심하지 않게 하소서.

충분히 일도 못한 채 생을 마감한,

텅 빈 채 홀로 누운 마른 주검이 되지 않도록 하소서.

 

하느님께 빌 뿐입니다.

내가 불의에 무심하지 않게 하소서.

맹수의 발톱이 내 운명을 할퀴고 간 다음

다른 뺨을 다시 얻어맞는 일이 없도록 하소서.

 

하느님께 빌 뿐입니다.

내가 전쟁에 무심하지 않게 하소서.

전쟁은 거대한 괴물이고 강한 군홧발입니다.

순진무구한 사람들만 짓누릅니다.

 

하느님께 빌 뿐입니다.

내가 거짓에 무심하지 않게 하소서.

배신자가 여러 사람보다 더 큰 힘을 행사할 때

여러 사람들이 이를 쉽게 잊지 않게 하소서.

 

하느님께 빌 뿐입니다.

내가 미래에 무심하지 않게 하소서.

전진해야 하는 이가 막막함을 느낄 때

또 다른 문화 속에서 살 수 있게 하소서.


(가사 번역본 출처: 이성형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교수의 글 "메르세데스 소사")

     *     *     *     *     *

오늘 2차 희망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못가고, 아쉬운 마음에 메르세데스 소사의 노래 '하느님께 빌 뿐입니다'만 반복해서 듣는다. 
얼마전 트위터에서 알게 된 최용주 님 (@choiyongju)이 소사의 이 노래를 김진숙에게 바친다고 띄웠다. 전국에서 185대 이상의 희망버스가 부산 영도의 85호 크레인을 향해 떠난 오늘, 이 보다 적절한 선곡도 없지 싶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들어 박수를 치고 축제를 벌일 때,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 속에 김진숙이 자기 발로 걸어서 크레인을 내려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소사의 노래를 들으며 상상해본다. 

얼마 전, 김진숙의 
'소금꽃나무'를 읽었다. 경미한 사고로 몸을 다쳐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기 힘든데도, 오직 '소금꽃나무'의 리뷰를 써보려고 몇 번이나 책상 앞에 앉았다가 결국 포기했다. 

오늘도 마찬가지......
눈물로 흐릿해져 여러 번 읽기를 멈춰야 했던 그 책에 대해, 단 한 자도 쓸 수가 없다. 
김진숙이 겪은 그 모든 고난, 남들은 무시무시한 '빨갱이'라 손가락질 하지만 기실 알고보면 남의 고통을 언젠가 한 번 외면했다는 자책을 떨치지 못하고 비단신을 벗어 던져버린 선량한 사람들, 김진숙이 전국을 돌며 해야 했던 그 많은 추모사들,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수려한 글솜씨까지 그 모든 게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되어 던져진다. 카인아, 그때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김진숙이 '전태일 평전'을 읽었을 때처럼, "가슴에 큰 산 하나가 들어앉아 그 산에서 돌덩이가 와르르 쏟아져 양심에 돌팔매질을 해대는 그런 느낌".......

하지만 오늘은 그의 설움과 분노 대신 희망을, 평소 잘 믿지도 않고 돌아보지도 않던 희망을 믿어보려고 한다. 
전국에서 버스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배를 타고, 걸어서, 김진숙이 있는 부산 영도의 85호 크레인을 향해 모여드는 마음. 소사의 노래처럼 고통에 무심하지 않고, 전진하는 이가 막막함을 느낄 때 모른 체하지 않고 모여드는 사람들.
지금 이 시간 그 행렬이 전국에 흐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멀리 서울의 방구석에 있는 내 가슴이 뛴다. 벅차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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