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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6/08 새벽 4시반, 잡담 (12)
  3. 2010/05/27 오카리나 배워보세 (18)
  4. 2010/05/08 엄마의 바나나 우유 (14)
  5. 2010/03/23 나무에게 미안한 일... (8)
  6. 2010/02/23 돌아왔습니다 (18)
  7. 2009/09/26 사라진 떡집 (4)
  8. 2009/08/28 봉숭아물 (24)
  9. 2009/08/02 음악의 약속 (14)
  10. 2009/07/26 뒷담화 (41)
2010/06/16 17:43

늦깎이 학생의 늦은 오후

  허둥지둥 들어간 수업 내내 이러고 있다가,


시험 본다는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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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지저깨비 2010/06/16 18:02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ㅎ ^^

    • BlogIcon sanna 2010/06/17 00:31 address edit & del

      ^^ 근데 웃을 일도 아니어요.ㅠ.ㅠ
      오픈북도 아님서 5문제 주고 5시간동안 시험본다니 이기이기 도대체 무슨 @#$%^&*!!!

  2. BlogIcon 도도빙 2010/06/16 23:28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근데 무슨 공부를??

    • BlogIcon sanna 2010/06/17 00:29 address edit & del

      아, 학부때 (누가 하지말란 사람도 없었는데) 넘 공부를 안해서 한이 맺혔던 차에,
      늦게라도 해보자 하고 학부 때 전공인 인류학을 다시 공부하고 있습지요.
      (여러 의미로) 역시 학부때 공부를 너무 안했구나 하는 걸 절감.....ㅠ.ㅠ

  3. BlogIcon 지아 2010/06/17 00:48 address edit & del reply

    흠 매우 적절한 움짤이군여 상황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뎁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BlogIcon sanna 2010/06/17 11:57 address edit & del

      긴 말이 필요없지? ^^

  4. BlogIcon 엘윙 2010/06/17 01:13 address edit & del reply

    크크크크. 저도 요새 저 두 모드 왔다갔다입니다.
    시험은 벼락치기가 제맛이지요. 홧팅 ㅎㅎ

    • BlogIcon sanna 2010/06/17 11:58 address edit & del

      전 기자할 때도 저랬어요. 맨날 놀다가 마감 직전에 머리를 찧는....거의 천성입지요 ㅠ.ㅠ

  5. falda 2010/06/17 06:39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두 그림 다 굉장히 유연한 목놀림이어요! 저는 저러다가 목까지 삐끗하기 일쑤...

    • BlogIcon sanna 2010/06/17 11:59 address edit & del

      삐끗하기 전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 절묘한 타이밍이 예술이쥐~

  6. 코미 2010/06/17 13:58 address edit & del reply

    응원 커피라도 한잔? ^^*

    • BlogIcon sanna 2010/06/17 18:47 address edit & del

      Please~~~~~~~~~~~

  7. lebeka58 2010/06/17 14:31 address edit & del reply

    넘 잼나는 비주얼이네용. 그래서 공부는 건강에 해롭다는 말이있나봐용.

    • BlogIcon sanna 2010/06/18 16:23 address edit & del

      네.공부는 정말정말 건강에 해로워요!!!
      어떻게 도대체 내가 공부체질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당.......ㅠ.ㅠ

  8. BlogIcon UFO 2010/06/17 18:01 address edit & del reply

    불쌍한 산나님..
    행복한 산나님...........

    • BlogIcon sanna 2010/06/17 18:53 address edit & del

      어흑~ 위로 밥 사줘....ㅠ.ㅠ
      김OO씨께 내가 담주 주말쯤 만나러 갈테니 욜씨미 훈련하고 계시라고 전해주삼~~~

  9. 사복 2010/06/18 14:47 address edit & del reply

    이렇게 슬픈 글을, 이렇게 뿜도록 써놓으시다니요..!
    위로는 진작에 물 건너 갔습니다...!

    (그렇지만 화이팅은 유효하여요. -직접 발음하려니, 입속에서 어버버버. '유효하여요'- 홧팅, 또 홧팅입니다. ^^)

    • BlogIcon sanna 2010/06/19 01:41 address edit & del

      발음이 새는 분들께 쇠창살철창살 대신 '유효하여요'를 새로운 발음 연습용 구절로 권해드려야겠어요 ^^

  10. 2010/06/21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sanna 2010/06/21 23:30 address edit & del

      내가? 토끼가? ^^

  11. Gomy 2010/06/21 13:39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 '백언이 불여일(아니 이)이모티콘' 이라 해야하나요? 완전 공감갑니다. 화이팅 하세요!!!

    • BlogIcon sanna 2010/06/21 23:30 address edit & del

      이틀만 지나면 쫑임다. 아자아자빠샤~!!

2010/06/08 04:45

새벽 4시반, 잡담

- 머리는 몽롱하고 제정신이 아닌데, 도대체 왜 깨어 있는지 당최 알 수가 없다. 뭘 하는 것도 아니고, 잠 못 들 고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걍 잠이 안와서 2시간 넘게 멀뚱멀뚱 누워 있다가 일어났다. 뭘 잘못 먹었나....이 상태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니 끔찍.....ㅠ.ㅠ
- 잠은 안오는데 할 일은 없고, 읽어야 할 책을 펼쳤는데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냥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

- 이런 구절을 읽다

"달리는 오토바이에서 나는 가끔은 뒤를 돌아봐
착각은 하지 마 지나온 길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야
나도 이유 없이 비장해지고 싶을 때가 있어
생이 비장해보이지 않는다면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온몸이 데는 생의 열망으로 타오르겠어"

- 캬~ 간지 난다! 엄청 가오잡는 이 오토바이 라이더는, 그런데 뉘신가? 
중간을 뚝 잘라 읽은 시의 앞 부분으로 돌아가 읽어보니, 바로 이런 분.....

"내 배후인 철가방은 안팎이 똑같은 은색이야
나는 삼류도 못 되는 정치판 같은 트릭은 쓰지 않아
겉과 속이 같은 단무지와 양파와 춘장을
철가방에 넣고 나는 달려
불에 오그라든 자국이 그대로 보이는
플라스틱 그릇에 담은 짜장면을
랩으로 밀봉하고 달려
검은 짜장이 덮고 있는 흰 면발이
불어 터지지 않을 시간 안에 달려
오토바이가 기울어도 짜장면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것
그것이 내 생의 중력이야
아니 중력을 이탈한 내 생이야"
(이원의 시 '영웅' 중에서)

- 크하하하, 이 철가방 총각, 멋지지 않은가!  
이 시, 마음에 드는데 다 옮기고 싶어도 시가 쫌 길다. 걍 패스~

- 에혀......혼자 트윗질, 블로그질 다 해봐도 잠이 안 온다. 세수하고 이닦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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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지아 2010/06/08 11:55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 정말 아무 이유없이 잠을 못자고 날밤 샐 때가 있는데... 그럴땐 자야겠(싶)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다른 일도 못하고 엎치락 뒷치락 하다가 결국 못자더라구요. 괴롭죠. 전 그런날 다음날도 꼭 잠을 못자요. 악순환. 다행히도 그런 날이 많진 않지만요. 저 시 멋진데요~ 오토바이가 기울어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짜장면을 배달할 수 있는 중력을 이탈한 삶의 철가방 사나이~ 꺄아~

    • BlogIcon sanna 2010/06/08 15:15 address edit & del

      2시간 동안 누워서 '왜 잠이 안올까' 생각하다가 다시 일어났다는...오늘은 쿨쿨 10시간 넘게 잘테다!

  2. BlogIcon Playing 2010/06/08 13:45 address edit & del reply

    으하하~ 시가 너무 유쾌하네요
    안그래도 열정의 한 주가 시작되어서 선풍기를 3대나 닦아놓았으나..
    이 날개는 과연 어떤 본체와 연결해야 하는지.. 왜 하나씩 안했는지 후회하며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ㅋ~
    여튼 슬기롭게 열정의 한 주를 잘 보내세욤~!

    • BlogIcon sanna 2010/06/08 15:16 address edit & del

      오늘 쫌 심하게 열정적이죠?...
      에어컨 고장난 사무실에서 땀 삐질삐질 흘리는 중...왜 선풍기도 없냐고요오~

  3. 2010/06/08 22:5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sanna 2010/06/08 23:57 address edit & del

      우스꽝스럽기는~짜장면 면발 쏠리지 않도록 아슬아슬한 균형 잡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니 ^^

  4. BlogIcon UFO 2010/06/10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푸하하 불면이라는 야릇한 병(病)이
    너무 늦게 찾아온 듯.......
    친구삼으면 때론 좋아..
    점심외상 유효기간 있으니
    6월내로 오슈

    • BlogIcon sanna 2010/06/16 17:45 address edit & del

      평소엔 전혀 불면같은 거 없지....
      시험 공부할 때 불면증은 반가울텐데,그럴땐 드립다 잠만 온다는....ㅠ.ㅠ

  5. 이쁜이 2010/06/13 21:02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완전 마음에 드는 시에요.
    저런 자세. 배워야 해. 암~~

    • BlogIcon sanna 2010/06/16 17:46 address edit & del

      그러쳐~ 폼생폼사의 자세! ^^

  6. 사복 2010/06/18 14:49 address edit & del reply

    '영웅' 이라는 제목에서 고개가 팍 숙여졌습니다. '아, 보스!' 해드리고 싶어요. -_-)> 충성;

    • BlogIcon sanna 2010/06/18 16:25 address edit & del

      글쵸? 학교에 철가방 아저씨들 참 자주 오는데,
      아저씨들 볼때마다 '충성!'하는 심정으로, 꼰 다리도 풀고, 태도가 단정해진다는..^^

2010/05/27 21:13

오카리나 배워보세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중 가장 좋아하는 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반복해서 DVD로 보곤 하는데, 볼 때마다 새롭다. 내가 건망증이 심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조지프 캠벨 말마따나 나이를 먹을수록 신화가 점점 수다스럽게 말을 걸어오기 때문인지 모를 일...
한두번 본 것도 아닌데 어린 소녀가 유바바의 온천장에서 통과의례와도 같은 고생을 치른 뒤 하쿠와 부모를 구하고 성큼 자란 모습으로 터널을 빠져 나가는 걸 볼 때마다 울컥해진다. 모든 훌륭한 이야기들이 그렇듯 '센과 치히로'역시 보는 사람 자신에 대해 말해주는 여러 겹의 신화같다. 
오늘은 갑자기 주제곡 '언제나 몇번이라도'를 오카리나로 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DVD를 조금 보다 말고 주제곡을 들으러 유튜브에 갔는데, 원래 가수가 부르는 버전, 피아노 버전보다 오카리나 버전이 가장 듣기 좋았다. 
뭐든 생각나면 그냥 저지르는 습성대로 방금 오카리나 학교에 등록한 뒤 혼자 뿌듯한 마음에 오카리나로 연주한 '센과 치히로'의 주제곡을 옮겨놓는다. 고수들은 흙으로 자기 오카리나를 직접 빚어 불기도 하는 모양. 운지법도 모르면서 벌써 내 오카리나를 직접 빚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주제곡을 연주할 생각에 혼자 신이 난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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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지아 2010/05/28 10:04 address edit & del reply

    저거 본지 넘 오래됐는데.. 다시 한번 찾아 봐야겠네요. 오카리나 소리가 모양만큼이나 예쁘네요. 완성되면 사진 올려줘요 언니~~

    • BlogIcon sanna 2010/05/29 13:45 address edit & del

      기둘려봐~ 아직 어떻게 부는지도 모르는데 어케 만들겠냐 ^^

  2. lebeka58 2010/05/28 11:37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음악 모드가 급 땡기시는 모양이네요. 전, 어제 점심모임서 베토벤의 '황제'를 듣었는데 온몸에 전율,소름이 끼칠 정도루 좋더라구요. 음악과 종교는 울 삶에서 초특급 울트라로 중요하단생각이어요. 산나님처럼 악기를 연주할 수있음 그 감동과 느낌은 배가 되겠지요.

    • BlogIcon sanna 2010/05/29 13:49 address edit & del

      음...음악과 종교...는 둘 다 저한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같은 대상입지요 ^^
      오카리나를 통해 좀 친해졌음 좋겠다는~

  3. 사복 2010/05/28 17:0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센과 치히로 굉장히 좋아합니다! 나중에 오카리나 연주 녹음해서 우리 모두의 귀를 씻어주세요 ^^

    • BlogIcon sanna 2010/05/29 13:50 address edit & del

      센과 치히로 참 좋지요?
      거듭 봐도 새로워요. 도대체 이런 걸 만든 사람 머릿속엔 뭐가 들어있을지....

  4. EJ 2010/05/29 00:10 address edit & del reply

    한표 더요.
    저도 Sprited Away 결국 DVD 까지 사서 소장하게 되었다는...

    • BlogIcon sanna 2010/05/29 13:50 address edit & del

      센과 치히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도 만들어야 할 듯 ^^

  5. 2010/05/29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sanna 2010/05/29 13:51 address edit & del

      그러니까 초딩도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라는 거지?
      그럼 올 여름 학습목표를 오키리나로 센과 치히로 주제곡 불기로 잡아도
      불가능한 거 아니겠네. 앗싸아!

  6. BlogIcon 엘윙 2010/05/30 17:03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저도 이 애니 좋아합니다!
    이 음악..이게 오카리나로 연주하는 거군요.
    저도 같이 배워볼까요. ㅋㅋㅋ

    • BlogIcon sanna 2010/06/05 21:11 address edit & del

      같이 배워요~ ^^

  7. 율리아나 2010/05/31 16:58 address edit & del reply

    애들 치닥거리로 헉헉대다가도 언젠가 이 날을 회상할 때가 오겠지 하는 생각에 울컥할때가 있어. 아이들은 성큼 자라고, 우리는 성큼 늙고..

    • BlogIcon sanna 2010/06/05 21:11 address edit & del

      힘들구나...애들이 성큼 자라도 우린 성큼 늙진 말자 ^^

  8. hojai 2010/06/11 16:4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막 눈물 나고 그래요.ㅠㅠ

    • BlogIcon sanna 2010/06/16 17:45 address edit & del

      호자이도 순정한 청년이로세~ ^^

  9. BlogIcon 엘윙 2010/06/17 01:25 address edit & del reply

    앗참 오카리나는 어떻게 되셨어요?
    독학으로 하긴 힘들라나요? ^^

    • BlogIcon sanna 2010/06/17 11:59 address edit & del

      첫 강습일이 23일이어요~ 해보고 독학이 가능할 것같음 알려드릴게요

2010/05/08 14:12

엄마의 바나나 우유

며칠 전 어머니가 새벽차를 타고 서울에 오셨다. 병원 검사 결과를 보러 오신 거였지만 엄마는 이 참에 오랜만에 딸들과 함께 수다 떨고 놀 수 있겠다고 들떠 계셨다. 오후 5시 넘어,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 몸이 갑자기 좀 안 좋으신 것 같아서 곧장 밤차로 고향에 내려가셔야 할 것 같다고, 밥을 해놓고 갈 테니 와서 먹으라고 하신다. 그깟 밥, 필요 없으니 더 늦기 전에 어서 가시라고 말하다가 좀 속이 상했다. 밥을 챙기고 걱정해 줘야 할 사람은 난데 왜 엄마가…

늦게 집에 돌아오니 엄마가 끓여놓은 찌개와 밥 냄새가 집 안에 낮게 퍼져 있다. 냉장고를 열자 탄성이라고도, 한숨이라고도 할 수 없는 짧은 기운이 입에서 새어 나왔다. 병원에 다녀와 오후 내내 반찬을 만드셨는지 없던 멸치고추볶음이며 오이김치 등이 가득 들어있는가 하면 동생이 좋아하는 생크림 요구르트를 사서 쟁여놓고 바나나 우유까지 잔뜩 사서 넣어두고 가셨다. 평소 잘 먹지도 않는 바나나 우유를 뭐 하러….하다가 어릴 때 생각이 났다.

중학생 때부터 나는 오빠와 전주에서 자취를 했는데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오면 우렁각시가 다녀가기라도 한 듯 자췻방이 말끔해졌고 빨래가 팔락팔락 널려 있고 부엌엔 찌개며 밑반찬들이 쟁여져 있곤 했다. 엄마가 다녀가신 거였다. 고향의 아버지와 동생들을 돌봐야 해서 서둘러 일을 마치고 오빠와 내가 돌아오기도 전에 가셔야 했던 엄마의 흔적을 볼 때마다, 나는 그냥 학교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고향에 돌아가 엄마 품에서 살고 싶어서 무릎을 끌어안고 쪼그려 앉아 울었다.

이제 나는 그때의 엄마보다 더 나이가 들었는데, 늙으신 엄마는 여전히 시간에 쫓겨 동동거리면서도 기어이 나와 동생이 먹는 냉장고에 바나나 우유까지 쟁여놓으시는 우렁각시다. 예나 지금이나 엄마한테 미안하면 화부터 내는 못된 딸인 나는 전화를 걸어, 아니, 밤차를 탈 사람이 조금이라도 일찍 갈 것이지 왜 쓸데없는 장을 보고 그러냐고, 우리가 무슨 어린 아이들냐고 괜히 짜증을 냈다. 죄책감이 목에 걸려 있어서인지 바나나 우유를 하나씩 마실 때마다 자꾸만 사래가 들렸다.

어버이날. 회사도 때려치우고 딱히 하는 일도 없는데 뭐가 바쁘다고 고향에 내려가지도 않고 꽃바구니 배달로 때우고 말았다. 아침에 전화를 드렸더니 어제 농협에서 카네이션을 주던데 뭐 하러 이 비싼 꽃바구니를 보냈느냐고 가볍게 타박하신다. 못 내려가서 미안해요 어쩌구 하던 내 말 끝에 엄마가 “응, 괜찮아”하면서 소녀같은 말투로 웃으며 덧붙이신 말씀에, 끝내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 딸, 너~무 예쁜 꽃 보내줘서 고마워. 오늘 기분 좋게 잘 지내. 엄마도 그럴게.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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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지아 2010/05/08 15:01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들의 어머니는 참.... 그렇죠... 바나나 우유.ㅠ.ㅠ 예전에 언니 어머니를 뵌적이 있어요. 인배가 허리 다쳐서 김제에서 쉬고 있을때 한번 찾아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잠깐 뵈었던 기억이. 인배 고등학교때는 언니네 다 전주에 살고 있었던것 같은데 언니 중학교때는 자취했었구나. 덕진성당에서 일욜날 미사하고 인배랑 같이 전북대 앞에서 같이 빵 사먹으면서 놀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ㅠ.ㅠ 언니 보고 싶어요...

    • BlogIcon sanna 2010/05/08 20:42 address edit & del

      응. 인배 고등학교때는 전주에서 다 같이 살았어.
      니들이 전북대 앞에서 일욜날 빵 사먹고 놀던 사이였구나 ^^
      인배가 어째 성당을 열심히 나가더라니...^^
      참, 내 메일 봤니? 물어볼 거 있어서 멜 보냈는데 확인 안한 것같아서..확인 좀 부탁해.

  2. BlogIcon UFO 2010/05/09 16:23 address edit & del reply

    모야..이제 방문자들 괜한 눈물빼기??????
    가뜩이나 일요근무 왕스트레스에 꽃가루 앨러지가
    눈물나게 하는데...덩달아 울컥@@
    그나저나..김00샌님..면담 고맙네....
    어려운 살림에 식사대접까지
    나머지 작업 좋은 결과 있기를

    • BlogIcon sanna 2010/05/09 20:37 address edit & del

      어려운 살림에 식사대접을 한 사람에게는 식사대접을 받은 사람의 풍족한 관계자께서 식사대접을 하실 거라고 기대하고 있음...
      한마디로, "밥 사!" ^^

  3. 코미 2010/05/11 18:52 address edit & del reply

    순간 저도 모르게 울컥-해버리고 말았어요. ㅠ_ㅠ
    안녕하시죠? 벌써 5월인데- 학교에 꽃피는 건 제대로 못보고 지나가긴 했어도...
    학교에서 언제 한번 또 뵈요~~~

    • BlogIcon sanna 2010/05/11 19:57 address edit & del

      옴마나~코미님 계신 위쪽엔 꽃이 다 졌나요? 아래쪽엔 눈이 황홀할만큼 흐드러지게 피었어요!

  4. BlogIcon 엘윙 2010/05/11 22:22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어머니들은 다 그러시군요.
    저도 이제 엄마한테 밥도 차려드리고 해야할 나인데 아직도 얻어먹습니다.
    지금도 엄마가 해놓고간 쑥국을 냉동실에서 내려서 녹히고 있답니다. ㅜ_ㅠ

    • BlogIcon sanna 2010/05/12 23:15 address edit & del

      정말 딸들도 다 그렇군요 ^^

  5. 경심 2010/05/12 13:47 address edit & del reply

    엄마한테 고맙고 미안할 때마다 오히려 화를 내게 되는 건 무슨 심보인지...저도 아직 그렇게 밖에 표현을 못 하곤 해요. 요즘 좀 나아진 건 엄마가 해 준건 안 버리고 다 먹으려고 하는 정도요. 흑.

    • BlogIcon sanna 2010/05/12 23:18 address edit & del

      방구뀐놈이 성내는 심보이지 ^^

  6. BlogIcon 당그니 2010/05/12 14:15 address edit & del reply

    어머니가 밥을 챙겨주시는 것이 어쩌면 한국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일지도 모릅니다 ㅜ.ㅜ...

    • BlogIcon sanna 2010/05/12 23:22 address edit & del

      그래도 그만 쉬시게 해야 할 터인디~ ㅠ.ㅠ

  7. lebeka58 2010/05/14 11:30 address edit & del reply

    엄마 맘이 다 그러지요. 주어도 주어도 더 줄것이 없나를 생각하구, 그러면서 흐뭇하고.아마도 대차대조표가 없는 유일한(?) 인간관계가 아닌가 싶어요.저는 이번 어버이날엔 '엄마'라고 부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구요. .엄마를 기쁘게 해드릴 일을 마니마니 궁리하고 있지요.

    • BlogIcon sanna 2010/05/16 23:00 address edit & del

      훌륭하신 따님이시군요..전 속 안끓이는 게 도와주는 수준인 딸이라는...ㅠ.ㅠ

2010/03/23 23:14

나무에게 미안한 일...

종이 없어 책 못만든다 -출판업계 '대란'

내가 하는 일을 부끄럽게 만드는 기사...
말 빚 지고 가지 않겠다며 절판을 부탁하신 법정 스님께서
말 빚 풀어먹고 사는 (혹은 살려고 하는) 내 '업'을 부끄럽게 만드시더니,
이번엔 나무도 '너 뭐하냐'고 물어보는 듯......
이런 내 뒤에선 지금 프린터가 찍찍찍~ 글자 박힌 종이를 토해내고 있다.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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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윙 2010/03/23 23:38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 무슨 숙제를 하시길래...ㅎㅎㅎ
    종이 없어서 책 못만든다는 기사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e-paper를 대중화해야겠군요. 그래도 종이로 책 보는 맛을 대체할수가 없을거 같습니다. 흑흑.
    쓰레기 같은 책은 전부 재활용을 해버리면!?!

    • BlogIcon sanna 2010/03/25 18:33 address edit & del

      근데 인터넷으로 보면 밑줄도 못긋고 낙서도 못하고,
      영 이상해서 꼭 프린트를 하게 된단말이예요. 거,참....

  2. lebeka58 2010/03/24 12:51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제목이 넘 귀여우시와요. 근데요, 산나님은 말을 업으루 하실 자격이 충분하니 넘 괘념치마셔요. 정작 말과 글에서 정직해지고 다이어트를 할 사람은 따로 있다는 생각해봅니다.

    • BlogIcon sanna 2010/03/25 18:34 address edit & del

      제목은 사실 제가 생각해낸 말이 아니라, 예전에 어떤 선배가 했던 말이예요.
      한 10년 전쯤인가, 백두대간 종주를 마쳤다고 하길래, 책 안쓰냐 물었더니
      "나무한테 미안한 일을 왜 하니" 하시더군요.
      전혀 귀엽지 않고 우락부락한 남자 분이십니다. ^^

  3. BlogIcon 지아 2010/03/24 14:43 address edit & del reply

    거의 모든 책을 중고로 구입하고 있긴 하지만 역시 도서관을 더 많이 이용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시한번 굳히게 하는군요. ㅠ.ㅠ

    • BlogIcon sanna 2010/03/25 18:35 address edit & del

      나도 도서관 이용빈도가 점점 늘어남.깨끗하게 봐야 하는 책이라 좀 신경쓰이는게 흠~

  4. DR.Y 2010/07/16 03:0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도서관 애용자입니다.괜시리 반갑네요^-^
    학부 때 환경동아리를 하면서 저의 도서관 이용은 더욱 굳건해졌죠.
    한가지 단점은 보고 싶은 책을 즉시 볼 수 없을 때가 많다는 것..흠

    • BlogIcon sanna 2010/07/16 13:11 address edit & del

      그러게요. 오늘도 자주 가는 도서관 검색해보니 읽고 싶은 신간들은 죄다 대출중이더라는....ㅠ.ㅠ

2010/02/23 23:36

돌아왔습니다


길게 할 말도 없고, 드릴 설명도 없고... 그저 폐가처럼 썰렁했던 집에 무심한 주인장이 돌아왔다는 민망한 신고를 일본 교토에서 보았던 동자의 웃음으로 대신합니다. 

곧 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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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아 2010/02/24 05:43 address edit & del reply

    언니~~~~ 저 동자의 편안한 표정이 참 좋네요.. 언니도 올 한해 늘 몸과 마음이 평안하길 바래요~~

    • BlogIcon sanna 2010/02/24 22:44 address edit & del

      고마워 ^^

  2. lebeka58 2010/02/24 08:53 address edit & del reply

    저 미소가 제게로 전염되 기분이 밝아지네요. 재미있는 모습을 포착하신 그 감각, 역시 산나님! 반가와요~~

    • BlogIcon sanna 2010/02/24 22:51 address edit & del

      레베카님도 잘 지내셨지요? 반갑습니다 ^^

  3. EJ 2010/02/24 11:14 address edit & del reply

    저 미국에서 유학한 마지막 3년동안 왕팬이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종종 들르곤 했는데 너무 오래 집을 비우셔서 아주 이사가신줄 알았습니다. ^^

    • BlogIcon sanna 2010/02/24 22:46 address edit & del

      들를 때마다 실망스러우셨겠어요.-.-;;
      앞으로도 자주 올릴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먼지는 안쌓이게 해보려고요. 감사합니다 ^^

  4. 2010/02/24 13:3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sanna 2010/02/24 22:47 address edit & del

      책이 절판되어 구하기 힘드셨을텐데...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운명이 펼쳐질지도 궁금하군요.^^

  5. BlogIcon 유정식 2010/02/24 23:43 address edit & del reply

    백만년만의 포스팅이군요. ^^ 이곳저곳 돌아다니시다 오셨나봅니다. 자주 뵈어요. ^^

    • BlogIcon sanna 2010/02/24 23:53 address edit & del

      그러게요.백만년만의 댓글에 댓글달기이군요.^^
      뭐 돌아다닌 곳은 별로 없는데 마음이 떠나있어서, 돌아오는데 오래 걸렸어요. 자주 뵈어요 ^^

  6. BlogIcon 우기 2010/02/25 01:11 address edit & del reply

    잘돌아오셨네요. 켜켜히 쌓인먼지가 날아갈만큼만 포스팅하시면 될것같네요. 이제 자주와야겠어요.^^

    • BlogIcon sanna 2010/02/25 21:28 address edit & del

      ^^; 그나저나 우기님 홈페이지 참 멋져요. 직접 만드셨나봐요?

  7. BlogIcon UFO 2010/02/26 09:15 address edit & del reply

    책 하나 또 주문해야겠네..
    김*해씨가 드디어 스페인을 혈혈단신 결정한 모양야
    나중에 면담시간 좀 주라...
    날 따뜻해지면

    • BlogIcon sanna 2010/02/26 21:02 address edit & del

      그러자.연락해라

  8. BlogIcon 도도빙 2010/02/28 10:21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셨어요?^^

    • BlogIcon sanna 2010/02/28 22:13 address edit & del

      잘 지내셨지요? 링크가 트위터로 넘어가네요? 블로그보담 트위터에 집중하시는 듯.^^
      전 여전히 트위터는 어리둥절하기만 한 촌뜨기입니다요 -.-;;

  9. BlogIcon 당그니 2010/03/03 09:09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이게 얼마만입니까. 눈물이 주루룩..성은이 망극;; 쿨럭!

    • BlogIcon sanna 2010/03/03 15:24 address edit & del

      저도 쿨럭.....ㅠ.ㅠ
      얼마전 일본여행하면서 당그니님 생각했었어요.
      도쿄에 갔더라면 연락 드렸을 텐데....

2009/09/26 00:38

사라진 떡집

얼마 전 집에서 큰 길 건너편 이면도로의 오래된 떡집이 문을 닫고 공사를 하는 걸 보았다. 내부수리를 하는 줄 알았는데, 며칠 뒤 그 자리엔 떡집 대신 중국음식점 간판이 내걸렸다. 떡집이든 중국집이든 내가 자주 들락거릴 가게들도 아니고 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며칠 지나도록 그 근처를 지날 때마다 사라진 떡집이 계속 눈에 밟힌다.
뭐랄까, 이 삭막한 시가지를 그나마 ‘우리 동네’라고 느끼게 해주던 지표 하나가 사라져버렸다는 서운함이랄까. 생각해보면 좀 이상하다. 난 떡을 좋아하지도 않고, 그 가게의 단골 고객도 아니었는데, 뭐가 서운하다는 거냐고….


사라진 떡집은 내가 이 동네로 이사 온 5년 전에도 이미 낡고 오래된 가게였다. 구력이 최소 20년은 넘어보였다.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신식 떡집에 비하면 간판이고 외관이고 후줄근하기 짝이 없었다. 비좁은 가게 한복판을 가래떡 뽑아내는 재래식 기계가 떡 하니 차지하고 있었고, 추석 무렵이 되면 송편을 사러 나와서 수다를 떠는 아주머니들로 바글바글했다. 내가 이 떡집에 들르는 경우는 추석 무렵 아니면 무슨 모임에 간식을 사가야 해서 들른 몇 번 안 되는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그러니 이 떡집이 내게 특별하다고 생각했을 리도 없다. 바로 옆집이 옷집에서 약국으로, 먹는 집에서 다시 옷집으로 무수히 업종 변경을 하는 동안 꿋꿋이 버티던 떡집을 보며 ‘이 집 장사 잘 되나 보네’ 하고 가끔 신기하게 생각했을 뿐이다.


그런데 떡집이 사라지고 난 뒤에 보니 알겠다. 조금만 낡아도 때려 부수는 재건축 재개발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길거리 가게들의 얼굴이 수시로 바뀌는 번잡한 도시의 풍경 속에서, 오래되고 허름한 떡집 하나가 있어주는 것만도 여간해선 정이 붙지 않는 도시의 한 귀퉁이를 ‘우리 동네’로 느껴지게 만들었다는 것을.


‘우리 동네’의 느낌이 없다면 낯선 사람들이 서로 가까이에서 사는 이 ‘군집생활’은 너무 삭막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이웃과 다 안면 트고 오지랖 넓게 사귀며 살고 싶은 마음은 또 없다. 만약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남의 집 밥그릇 수까지 다 알고 길을 걸어가면서도 끊임없이 인사를 나눠야 하는 ‘공동체’에서 살라고 하면 난 아마도 진절머리를 낼 것이다. 내겐 도시의 익명성과 무관심이 더 편하고 자유롭다. 다만 들고 나는 사람이 어떻게 바뀌든 오래도록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게, 아무 때라도 들러 수다를 떠는 그 가게의 단골들, 내가 그 안에 섞이지 않더라도 그렇게 변하지 않는 풍경이 내가 사는 곳 근처에 있고, 오래 버텨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기가 낯설고 쓸쓸한 곳이 아니라는 안도감을 갖게 했던 모양이다.


떡집이 사라진 자리에 들어선 중국음식점은 딱할 정도로 장사가 안 된다. 그곳이 떡집이었을 땐 가게 안에서 수다를 떠는 아주머니들이든 근처 학교에서 떡을 사러온 학생들이든 늘 사람들이 얼씬거렸는데, 새로 단장한 중국음식점은 너무 심하게 한산해서 안쓰러울 정도다. 그 집을 볼 때마다 ‘그러게 왜 떡집이 사라진 거야’하고 생각하는 것은 순전히 내 오버에 불과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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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ebeka58 2009/09/26 23:35 address edit & del reply

    익명성이 주는 자유로움이 좋긴하지만 때때로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는 것두 낭비만은 아니지 않나 싶어요. 사실 저도 제 마음 꽂히는대루 살다보니 약속을 많이 만드는 편이 아니거든요,근데 그끔은 그냥 수다가 삶의 재미와 생기를 불어녛어 주는것 같아요. ㅋㅋ! 방배동에 10여년간 살다 이사를 왔는데요, 가끔 그곳에 갈라치면 기분이 편안하고 즐거워지죠, 익숙한 사람들 , 익숙한 가게 ,거리모습 등등 ... 가끔 꿈에 나오는 초등학교두 언제 시간내서 일부러 가볼까해요.넓은 신작로길가에 맛나게 먹었던 떡복이 가게, 문방구점, 집으루 가는 골목길이 어찌 되었을까 ???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산나님의 '사라진 떡집'을 읽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오르네요.

    • BlogIcon sanna 2009/09/27 00:29 address edit & del

      재작년에 저도 초등학교와 그때 살던 집 근처에 가봤어요.
      어릴 땐 그렇게 넓게 느껴졌던 학교 운동장과 집 앞 골목길이 어찌나 좁고 옹색하던지,
      깜짝 놀랄 정도였답니다.(지가 나이 먹은 건 생각않고 말이죠^^)

  2. BlogIcon 당그니 2009/09/27 02:05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걸 보면 현대사회는 인간의 내면적 여유가 안정보다는 지나치게 이익과 편익을 위해서 변하는 사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그저 생존을 위해,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한 것이 그 자체로 목적이 된채 서로 정신없이 달리는 시스템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아쉬움이 더 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BlogIcon sanna 2009/09/27 12:57 address edit & del

      그 떡집이 말씀하신 현대사회의 속도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더 부재가 아쉬운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그 자리의 중국집은 왜 그렇게 장사가 안될까염...

2009/08/28 23:32

봉숭아물

제주도에 여행을 갔다가 길가에 핀 봉숭아 꽃잎을 따와 봉숭아물을 들였다.

어릴 때 봉숭아물을 들여 아주까리 이파리로 감싸고 실로 꽁꽁 싸맨 뒤 자고 일어나면 손톱에 예쁘게 물이 들었던 기억이 그 시절의 자질구레한 다른 일들과 함께 되살아나 괜스레 가슴까지 콩닥콩닥해가면서.


봉숭아 꽃잎을 빻아 백반과 섞어야 하는데 집엔 백반이 없었고, 밤에 사러 나가기도 그렇고, 결국 백반 대신 식초와 소금을 섞어 (왜냐고 묻지 마시라. 나도 모른다) 물을 들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손톱엔 슬쩍 기운만 비치고 말았는데 주변 손가락 살이 더 진하게 물들었다. 이건 뭐 로맨틱한 기억을 다시 살아보기는커녕 김장 담그다말고 온 손 형국이로세. -.-;;   

혹시 지울 수 있나 궁금해 뭘 안다고도 모른다고도 할 수 없는 네이버 지식인에게 한번 물어봤다. 나 같은 사람이 여럿 있었던지 뜨거운 소금물에 담가도 보고 칼로 긁어보고 아세톤으로 닦아보고 별 짓 다해도 안 지워진다며 울상인 질문들이 많다. 괜히 찾아봤다 싶은 대답이야 ‘지우려면 아예 하지를 말던가’ 같은 하나마나한 소리부터 시작해 수술 전 환자가 봉숭아물을 들이면 손톱을 뽑는다는 무시무시한 말까지 있다. 초딩들의 헛소리이겠거니 했는데, 수술 중 손 발톱의 색깔로 저산소증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수술 전 환자는 봉숭아물을 들이면 안 된다는 의사의 코멘트가 실린 기사까지 있다. 참 나…. -.-;;


지하철을 탔는데 고속터미널 역에서 짐보따리를 잔뜩 들고 타서 내 옆 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내 손을 보더니 키들키들 웃기 시작했다.

“여그 손톱 가상에 크림을 쬐께 발르고 허면 되는디…”

아주머니가 집게손가락으로 내 손톱 위에 조그맣게 원을 그리며 말했다. 따라 웃으며 손을 들어 보여주었다.

“그러게 말예요. 손톱에는 물도 잘 안 들었어요”

아주머니가 이번엔 아예 내 손가락을 잡고 들여다보며 웃었다.

“그랑게, 아, 손톱은 멀쩡허구 가상 자리에만 죄다 물이 들었고만이~ 그려도 봉숭아물 들잉거 봉께 촌에서 왔는갑네”

아주머니가 그제야 내 얼굴을 바라보며 반가운 듯 말했다.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엔 누가 고향이 시골이냐고 물으면 내가 촌티가 나나? 하고 슬쩍 삐졌는데 요즘은 촌에서 왔다는 걸 누가 알아봐주면 괜히 반갑다. 이젠 서울에서 산 기간이 시골에서 산 기간보다 긴데도 말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내가 그닥 많이 변하진 않았구나' 하는, 얼토당토않은 안도감 같은 걸 느낀다고나 할까. 참 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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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ThinkingPig 2009/08/28 23:36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저는 촌티난다고 하면 기분 나쁘던데^^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sanna 2009/08/29 23:30 address edit & del

      저도 누가 그렇게 대놓고 이야기하면 뭬얏~하고 화낼 것같아요.ㅎㅎ

  2. BlogIcon 지아 2009/08/29 01:35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엄마가 심어 놓으신 봉숭아로 열손가락에 물을 곱게 들이고 왔어요. 봉숭아 물들인 손톱이 제일 예뻐보일때는 물이 조금씩 빠지고 손톱이 자라기 시작하면서 손톱끝에 봉숭아 물이 남아 있을때인 것 같아요. 살에 들은 물은 이주정도면 말끔히 없어지니 당분간은 보기 싫더라도 좀 참으시구요. 꽃잎도 꽃잎이지만 맨 위에 나있는 잎파리를 넣어 찧어야 색이 곱게 든다죠? 식초와 소금은 완전 에러임돠.. 둘다 아무 소용없는 재료되겠슴돠. 백반 아주 조금 넣으면 색이 더 짙어지지만 안 넣고 말갛게 들여져도 예쁜듯. 제건 아주 빨개요.. ㅎㅎ 제 블로그에 인증샷 올릴게요~~

    • BlogIcon sanna 2009/08/29 23:31 address edit & del

      염장 댓글에 염장 인증샷이로구나 ^^ 그나저나 네 손톱엔 정말 예쁘게 물이 들었네. 감탄!

  3. BlogIcon 즐거운 사자 2009/08/29 19:23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남자인데도 아주 어릴 적에 봉숭아물을 들이곤 하던 기억이 납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구요.
    아무튼 물들인 손톱이 자라나 손톱을 깍아낼 때마다
    달이 차고 기우는 것마냥 물들인 봉숭아 빛깔이 점점 작아지는 걸 보는 게 재미있었어요.
    옛날 생각나네요. 아, 저도 촌에서 올라왔습니다. ^^

    • BlogIcon sanna 2009/08/29 23:32 address edit & del

      맞아요. 저도 손톱 끝에 약간 물이 남아있을 때면 손톱 깎을 때마다 망설이곤 했었어요.^^

  4. 마음산 2009/08/31 10:09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아침 자동차에서 조지 마이클의 "where did your heart go"를 들었었는데..
    이 글을 읽으니 '나의 봉숭아물 손톱 사랑'은 어디로 갔는지...아조 애수에 젖는고만요...
    봉숭아..봉숭아...나의 순수여(오버 연속임다!)^^

    • BlogIcon sanna 2009/08/31 22:44 address edit & del

      오버를 좀 해도 괜찮은 계절, 바야흐로 가을이라지요~^^

  5. 코미 2009/08/31 15:52 address edit & del reply

    만나뵙게되어 반갑습니다! :) "즐거운 공부!"되시기를~ "학문의 즐거움"을 만끽하시는 가을되시길 바라겠습니당~ ^^*
    덧니> 봉숭아물, 참 예쁘더라구요! :)

    • BlogIcon sanna 2009/08/31 22:45 address edit & del

      즐거울지는 몰라도 신기할 것같기는 해요.^^
      코미님 웃는 얼굴이 참 예쁘더군요.
      제 후진 봉숭아물을 칭찬해주시니 캄사~^^

  6. lebeka58 2009/09/01 15:46 address edit & del reply

    알록달록한 인공적인 색 보담 자연의 색이 훨 예쁘네요. 한 여름 ,마당 평상에서 엄마가 손톱에 물들여 주실 때 세수대야에 발담그고 텀벙대며 장난치던 기억등등 오래 오래전 한여름 밤을 기억나게 하는 '봉숭아물' 이네요.

    • BlogIcon sanna 2009/09/09 00:07 address edit & del

      Lebeka58님도 '촌사람'이시군요.^^

  7. BlogIcon 엘윙 2009/09/03 21:25 address edit & del reply

    손톱옆에 색깔 빠지면 예쁠거 같습니다. 너무 찐한거보다 은은한 색이 예뻐요.
    봉숭아랑 백반 섞어서 콩콩 찧을때 나는 시큼한 냄새가 그립군요.

    • BlogIcon sanna 2009/09/09 00:08 address edit & del

      손톱옆 색깔이 빠져가는 중인데, 처음보다는 그래도 볼만하더라구요.ㅋㅋㅋ

  8. BlogIcon inuit 2009/09/05 00:51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좀 물빠지고 색깔이 고와졌겠죠? ^^

    • BlogIcon sanna 2009/09/09 00:08 address edit & del

      김장김치 담그다 말고 온 손같은 느낌은 좀 사라졌다지요~^^

  9. BlogIcon 토댁 2009/09/05 16:00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잘 지내시죠?
    우리집 둘째도(머슴아임당) 검지, 중지,새끼 손톱만 들여 아주 이뻤답니다.
    그 가장자리 물든건 며칠 지나니 빠지고 손톰에 이쁜 색만 남았던걸요.

    오늘도 이쁜 하늘이랑 친구하세요~~~

    • BlogIcon sanna 2009/09/09 00:09 address edit & del

      저도 그렇게 세 군데만 할 걸 그랬어요 ^^

  10. 현숙 2009/09/05 20:44 address edit & del reply

    이쁜거 같은데...아닌가? ^^; 쫌있으면 지워진다고들 하시니, 더이뻐보이겠죠 (봉숭아 물들여본적 한번도 없는 도시사람. ㅠ,ㅠ)

    • BlogIcon sanna 2009/09/09 00:09 address edit & del

      지아의 염장 인증샷을 보라! ^^

  11. 사복 2009/09/06 17:15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어렸을 적, '봉숭아 물 들이는 날'이 있어서, 언니들부터 줄줄이 순서대로 할머니 앞에 앉아가 물들이던 게 생각납니다. 물이 덜 들면 다음 날, 다시 그 전날의 풍경이 재연되고는 했었죠. 그 땐 손가락이 아프기도 하고, 백반이 무섭기도 하고(뱀을 쫓아준다는다는데, 왜 제가 무서웠는지..), 어딘지 손이 파충류과 같이 보이기도 해서 싫었더랬어요. 그치만, 산나님 글 읽으니, 불쑥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젠 백반도 안 무서우니까요..;;

    • BlogIcon sanna 2009/09/09 00:11 address edit & del

      ㅎㅎㅎ 사복님이 백반이 무서운 건.....蛇福이기 때문이지요~

  12. BlogIcon 미확인 2009/09/10 20:18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
    다들 변해가지...
    퇴행(Regression?)이 있다네....
    많은 사람들이 바랄지도 모르는...
    여기 사람들 멤버가 많이 모였어...
    명절 새고 보자구..

    • BlogIcon sanna 2009/09/11 22:49 address edit & del

      도대체 먼 소리여...정말 UFO가 되어가는구나. ^^;

2009/08/02 23:59

음악의 약속

후배 블로그에서 보고 따라쟁이 컨셉으로 퍼온 공연 동영상. 
멕시코 작곡가 아르뚜로 마르께스의 ‘단쏜 2번’. 요즘 내가 열공 중인 베네수엘라의 시몬 볼리바르 오케스트라의 연주다. 지난해 말 한국에 와서 유명세를 탄 그 ‘엘 시스테마의 가장 큰 오케스트라다. 지휘자는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인 구스타보 두다멜.

며칠 전 이들을 다룬 DVD를 본 뒤 계속 콧노래로 흥얼거리던 곡이었는데 오늘 무심코 들른 후배 블로그에서 또 만나다니, 이건 무슨 계시인가, 하는 엉터리 생각도 해본다. 심지어 오늘 본 영화 ‘업’에서도 비행기 티켓에 선명히 찍혀 있던 ‘베네수엘라’ 글자가 유독 눈에 띄더라는…. -.-;; (옆길로 새면 ‘업’은 하도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초반 30분가량을 지나고 난 뒤부터는 별 감흥이 없고 그저 그랬다. 픽사 스튜디오가 다른 주옥같은 영화들에서 보여준 스토리텔링 능력을 생각하면 이건 그냥 범작이다.)


이 동영상에서도 DVD에서 본 얼굴들이 눈에 띄어 혼자 반가웠다. 가령 동영상의 1분30초 어름에 화면에 잡힌 바이올리니스트는 23살 난 조안나 시에르랄타다. (이름이 Jhoanna 인데 스페인어로 어떻게 발음하는지 몰라서 일단 조안나로…) 그녀는 금으로 된 목걸이 같은 걸 하고 나갔다간 곧장 빼앗기고 만다는 우범지역에 산다. 집 맞은 편 산등성이의 판자촌을 가리키며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이곳의 아이들은 경찰의 보호를 받거나 오케스트라의 보호를 받거나 둘 중 하나”라고.

그런가하면 5분46초 어름에 잠깐 솔로 연주자로 등장하는 플루티스트는 카트리나 리바스. 그녀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개인 악기를 살 돈이 없어 오케스트라가 대여해주는 악기로 연주를 배웠고, 총을 든 괴한들이 출몰하는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오가며 “위험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면서” 아슬아슬하게 산다.


그런 이들이 “음악은 내 삶이고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할 때, 그 울림은 좋은 환경에서 자신의 악기를 갖고 개인지도를 받으며 성장한 음악가들의 열정과는 사뭇 다르게 들릴 수밖에 없었다. 조안나는 오케스트라를 통해 바이올린 연주 뿐 아니라 사람을 빈부, 피부색, 나이에 상관없이 동등하게 대하는 법을 배웠다고도 했다.

음악이 어떻게 이들을 바꾸고 성장시킬 수 있었을까. 음악은 본디 위대하다는 흔한 설명은 나 같은 문외한에겐 별 설득력이 없다. 특수한 상황에 놓인 한두사람이 아니라 특별히 음악적으로 두드러질 것도 없던 카리브해의 한 나라에서 30년간 무수한 사람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었던 음악의 힘, 그게 도대체 뭐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했을까. 요즘 내가 알고 싶어서 공부하는 것들이다.
DVD에서 이 '단쏜 2번'이 흘러나올 때 화면은 카라카스의 허름한 뒷골목을 걸어가는 어린 소녀의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이들이 돌아다닐법 하지 않은 길거리를 볼품없는 옷차림새로 걸어가던 소녀의 찰랑거리던 검은 머리를 보면서, DVD의 제목인 '음악의 약속'과 가장 잘 어울리는 화면이 아닌가 생각했다. 왠지 저 아이 곁에 음악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단쏜의 처연한 곡조가 보이지 않는 보호막처럼 그 아이를 부드럽게 휘감아 지켜줄 것이라는 막연한 느낌, 묘한 안도감을 주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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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ebeka58 2009/08/03 01:28 address edit & del reply

    심심할 때도, 기분이 울적할 때도 가장 손이 먼저 가면서 찾게 되는게 음악인거 같아요. 특히, 자동차안에서 밀폐된 공간에서의 울림을 전 좋아하지요. 글쎄요, 더 선율에 몰입하게 되서 그러지 않나싶어요,그 순간은 때때로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것에서 잠시나마 눈을 감는 일종의 도피(?) 인 셈이죠.

    • BlogIcon sanna 2009/08/03 10:22 address edit & del

      음악과 별로 안 친한 저도 운전할 땐 많이 듣게 되더군요.전 노래방을 싫어하지만 운전하면서 혼자 차 안에서 누리는 나홀로 노래방은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2. 경심 2009/08/03 01:37 address edit & del reply

    선배, 글을 다시 읽게 되어 너무 좋아요. 음악에 관한 포스팅을 보고 있자니 선배의 일상이 향기가 퐁퐁 솟아나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 BlogIcon sanna 2009/08/03 10:25 address edit & del

      백수의 일상이 눈앞에 펼쳐지지 않냐.
      DVD보고 영화보고 음악이 도대체 뭐라고..투덜대면서 줄창 듣고 있는..^^;
      잘 있는 거지?

  3. BlogIcon 팔다 2009/08/03 02:47 address edit & del reply

    선배, 계시입니다!!!

    • BlogIcon sanna 2009/08/03 10:26 address edit & del

      믿씀다!! 할렐루야~

  4. lebeka58 2009/08/03 13:16 address edit & del reply

    따라쟁이루 올리신 동영상으로 들어 본 '단쏜 2번'첨 들어봤어요.ㅋㅋ~~ 남미 특유의 정서. 낙천적이고 유머러스한 즐거움이 있고 , 그 속에 어떤 애잔함이 배어있는 느낌이네요. 사실, 그동안 음악두 일종의 편식(?)을하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살알짝 하게 되네요. 문화에 대한 선입견과 편식.
    이 모두가 저의 무지에서 비롯됨을 통감하옵니당!!

    • BlogIcon sanna 2009/08/03 13:56 address edit & del

      저도 무지에서 비롯된 선입견과 편식 때문에 유럽에서 비롯된 클래식에 잘 친해지질 않네요.-.-;
      아무래두 전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들을 때도 느꼈던 거지만, 듣다가 나도 몰래 발을 까딱까딱, 어깨를 으쓱으쓱 하며 리듬을 맞추게 되는 라틴음악 쪽 체질인듯.^^
      이 오케스트라가 '에로이카' 연주할 때보다 '단쏜' 연주하는 게 훨씬 좋더라구요.

  5. 지아 2009/08/04 14:10 address edit & del reply

    라틴 음악이 끌리신다면 쌀사를 강력히 추천함돠~~~ 쌀사 아주 매력적인 춤이예요. 물론 남자의 리드가 굉장히 중요한 마초 춤이긴 하지만 그래도 설명하기 힘든 온 몸으로 느끼는 행복이라고나 할까 ㅎㅎ 유명하고 인기있는 클래식을 전부 쌀사풍으로 편곡한 앨범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아주 색다르고 좋더라구요. 제게 좋은 음악(장르 불문하고)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위안이예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베토벤이 더 좋아지는데.. 피아노 소나타 30, 31, 32번 강추임돠. 한번 들어보시와요~~

    • BlogIcon sanna 2009/08/04 21:07 address edit & del

      아,내가 말했잖냐.
      맛뵈기로 쌀사 쬐끔 해봤는데 상대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라고...
      배 불뚝 나오고 나보다 키작은 아자씨랑 파트너 걸렸을 땐 정말 울고 시퍼떠...ㅠ.ㅠ
      (그 아자씨도 같은 심정이었을 수도..^^)

      그나저나 잘 도착한 거지?

  6. BlogIcon inuit 2009/08/10 23:39 address edit & del reply

    음악이 참 좋네요. 밤에 듣기에 치명적으로 아름답습니다. ^^

    출간 일은 잘 되어가세요?

    • BlogIcon sanna 2009/08/11 23:55 address edit & del

      산넘어 또 산이고 해서리 잠시 주저앉아 있습니다.^^;

  7. Playing 2009/08/30 12:13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
    정말 감동적인 음악과 영상 잘 봤습니다(카메라 워크가 곡과 너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네요)

    힘든 상황속에서 이렇게 멋지게 성장하기까지 도대체 음악은 이들을 그 오랜시간동안 어떻게 변화시킨 걸까요? 하루하루 힘든 삶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거듭 머리속을 잡아끄네요 (마음속에서 울리는 것들을 외면하지 않고 살겠습니다 (__))

    • BlogIcon sanna 2009/08/31 09:06 address edit & del

      생각해보면 덜 혜택받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예술교육을 하는 사례가 많은데,
      유독 엘시스테마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같아요.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마음 속에 울리는 것들,저도 외면하지 않고 살겠습니다.

2009/07/26 01:14

뒷담화

뒷담화……라고 제목을 붙였지만, 사실은 쑥대밭이 된 내 블로그를 너무 오래 혼자 지켜온 소설가 정유정 씨에게 미안해서 쓰는 글이다. 이달 초 내게 쏟아진 댓글 공격이 하필이면 내 블로그 맨 위에 떠 있던 그의 인터뷰 글에 주렁주렁 달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웃는 얼굴로 내 블로그를 지켜주었지만, 주인장이 어디 외국으로 튄 것도 아니고 손만 뻗으면 컴퓨터 닿는 곳에서 빈둥거리는데 그를 혼자 냅두는 건 더 못할 짓이다 싶었다.


하여 이것은 순전히 블로그 머리글 교체 용도로 쓰는 포스트.
머릿속이 텅텅 비어 뭘 쓸지도 잘 모르겠는데, 좌우간 뒷담화를 할작시면…


- 올해 6월30일 회사를 그만두었다. 난생 처음 다닌 회사를 17년8개월 만에 난생 처음 그만둔 것이다. 이래저래 복잡했던 공간을 떠나 혼자서 프리랜서로 글 쓰고 공부하고 조금 벌고 조금 쓰며 룰루랄라 살겠다고 그만두었다.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일인데 저지르고 보니 간단했다.


- 드디어 프리랜서가 된 7월1일. 네이버캐스트에 진출했다가, 내가 평생 받았을 비난의 총합보다 100배쯤 되는 비난과 욕설을 오전 반나절 만에 들었다. 난리가 난 글은 활활 불붙던 댓글들과 함께 삭제되어버려 어떤 종류의 해명이나 반박, 수정 등등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마음이 복잡했지만 그 이야기는 더 하고 싶지 않으니 여기서 끝.


- 오래 생각해왔다던 것 치고 퇴직 이후의 대책이 한심해 스스로도 황당하긴 한데, 또 나름의 재미가 있다. 내 인생 갖고 한번 놀아봐야지~. 2주 전 수유+너머에서 열린 미국 아나키스트 인류학자 초빙 세미나에 몇 번 가봤다. 무슨 뜻인지 거의 못 알아들었지만 (훌륭한 통역이 있었는데도!), 자신의 삶과 실천이 이론적 틀을 세우고 그에 따라 행동을 구성하는 게 아니라 행동을 통해 이해하고 행동을 통해 완성하는 방식이라는 말만 기억에 남았다. 알쏭달쏭한 그 말을 내 대책 없음을 합리화하는 구실로 삼기로 했다.


- 문제(?)는 실어증이라고 해야 할지, 실문증이라고 해야 할지, 하여간 일기든 블로그든 뭐든 글자가 쓰기 힘들어졌다는 거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아마 정유정 씨 마따나 우물 밖에 나와 보니 내가 너무 형편없는 개구리라는 걸 알게 되어서이기도 하고, 직장에서와 달리 쪼고 쪼이는 관계가 없어서이기도 하고, (가장 큰 이유인 듯한데) 뭐 그냥 글자로 쓸 만한 생각 자체가 없어서이기도 하다. 생활이 단순해지니 덩달아 생각도 간단해지고 사소한 것, 이를테면 시원한 매실차 한 잔에도 기분이 무쟈게 좋아진다. 지금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는....^^; 
하여튼 그냥 최근 읽은 책의 멋진 구절 소개로 갈팡질팡 뒷담화도 여기서 끝. 

"나는 이야기의 문을 깨뜨려 열고, 그 안에 든 것을 이녁한테 들려준다우. 그리고 내가 이야기를 끝내면, 모래 속에 휩쓸린 물건처럼, 바람이 그걸 가져가 버려"  -니사
<니사 - 칼라하리 사막의 !쿵족 여성 이야기>에서

위의 구절 못지 않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신의 생애를 구술하던 니사가 하나의 이야기에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갈 때마다 추임새처럼 넣던 다음 말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살고 또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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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유정식 2009/07/26 11:29 address edit & del reply

    백만년(?)만의 포스팅이 아주 반갑습니다. 전 오늘 프라하에 도착해서 시차 적응 못해서 이곳시간으로 새벽 시간에 깨어있습니다. 그간 맘 상한 일이 좀 있었나 봅니다. 훌훌 터시고 새롭게 시작하시는 일이 잘 되길 빕니다. ^^

    • BlogIcon sanna 2009/07/27 18:36 address edit & del

      프라하는 좋던가요? 전 몇년 전 출장길에 들렀는데, 새벽에 카를대교에 가서 동상들 올려다보던 기억만 남아있네요~

  2. BlogIcon 김상훈 2009/07/26 12:26 address edit & del reply

    덧글은 처음으로 남겨보는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선배와 오래 속깊이 얘기를 나눠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아쉬움이 지금에서야 강하게 듭니다. 꾸준히 선배 블로그를 구독해 왔는데, 모처럼의 업데이트에 반가움과 아쉬움이 함께 느껴져 첫 흔적을 남깁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 BlogIcon sanna 2009/07/27 18:37 address edit & del

      반가우이 ^^ 제대로 돕지도 못하고 나와버렸네...건필하시길!

  3. ryung 2009/07/26 14:33 address edit & del reply

    하고픈 말이 고여 저절로 샘솟을 때까지,푹 쉬어도 좋지. 된장 맛 깊어지듯이... 살고 또 살면서...어쨌거나 반갑네.

    • BlogIcon sanna 2009/07/27 18:38 address edit & del

      설마 '샘솟는' 지경까지 가기야 하려구~ 내가 원체 말수가 없잖니.^^

  4. 2009/07/26 20:1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sanna 2009/07/27 18:40 address edit & del

      왜곡해석이 아니구 핵심을 캐치한 거쥐~ 대책없음에 스트레스받지말구 계속 뭐든 저지르자구 ^^

  5. BlogIcon 이승환 2009/07/26 21:26 address edit & del reply

    태그가 안습...

    • BlogIcon sanna 2009/07/27 18:41 address edit & del

      앞으로 제앞에서 그 얕은 '청년백수' 경력갖구 폼 잡으면 듁음임다. -중년백수 씀 ^^
      (가만...백수인 적도 없지 않나요???)

  6. 2009/07/26 21: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sanna 2009/07/27 18:42 address edit & del

      곧 보자~

  7. BlogIcon 로뿌호프 2009/07/27 09:19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랜만에 글 반갑네요- 저 같은 경우엔 좀 엉뚱한 얘기긴 하지만^^; 정말 가볍게는 트위터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뵐께요. 좋은 하루 되세요-

    • BlogIcon sanna 2009/07/27 18:42 address edit & del

      반갑습니다. 저는 트위터 가입은 했는데 너무 어지럽고 정신사나워서 두번 다시 안가게 되던걸요...

  8. 코미 2009/07/27 13:32 address edit & del reply

    뒷북치듯 나중에서야 듣고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 없는 마음에 글 남기곤 몇번이고 기웃기웃거렸었는데... 그러게, 살고 또 살아가는 하루입니다.
    이유야 어쨌든 이렇게라도 뵙게 되어 너무 반가워요!!! ^^

    • BlogIcon sanna 2009/07/27 18:44 address edit & del

      궁금하시면 메일로 보내드릴까요. ^^;
      (충격이 커서 제가 살짝 맛이 간 듯~)
      고맙습니다, 코미님.

  9. 마음산 2009/07/27 14:11 address edit & del reply

    난생 처음 그만두신 것, 그 결단에 일단 짝짝짝!
    오랜만에 블로그에 돌아오신 것, 짝짝~짝!
    살고 또 살아봅시다요!

    • BlogIcon sanna 2009/07/27 18:52 address edit & del

      ^^ 오랜만이어요.
      요즘 요네하라 마리 책 몇 권 잇따라 읽었어요.볼수록 맘에 드는 언니야요.

  10. BlogIcon 도도빙 2009/07/27 15:52 address edit & del reply

    17년이라... 연세가? ^^;

    • BlogIcon sanna 2009/07/27 18:52 address edit & del

      거의 노익장이라고나 할까요.....ㅠ.ㅠ
      정신연령이 낮고 유치해서 그나마 다행이랄까.....(먼산)

  11. 사복 2009/07/27 16:13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어찌 지내실까, 어찌 이래 조용하실까, 했는데, 그런 커다란 일들이 산나님을 겪고 지나갔군요... 지금 있는 회사에서 고작 5년 되었음에도, 그만 두려고 생각해보면 머리가 복잡하니 선뜻 안 될 것 같은데... 17년 하고도 8개월을 몸담았던 곳에서 나오셨다니... '문턱 하나 넘기'처럼 의미심장한 일을 해내신 것 같지 않을까.. 싶었어요...

    여튼, 뒷담화로라도 뵙게 되니, 좋습니다요~ ^^

    • BlogIcon sanna 2009/07/27 18:53 address edit & del

      네. 문지방 하나 넘었어요.^^
      조지프 캠벨 선생님에 따르면 문지방을 넘고 나면 이무기와도 싸우고, 고래 뱃속에도 들어가고,
      좌우간 흥미진진한 모험이 시작된다지요. 기대만빵임다.^^

    • 사복 2009/07/27 20:02 address edit & del

      듣는 것 만으로도 두근두근합니다.. 크흐흣~

  12. 2009/07/28 10:4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13. BlogIcon sound 2009/07/28 22:57 address edit & del reply

    sanna님!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는 거의 한달째 올때마다 정유선씨가 활짝 웃는 얼굴만 보이길래; 밑에까지는 안 보구요. 어디 여행가셨나? 휴가 가셨나보다 ㅜㅜ(부러워) 그랬는데..

    어휴. 인터넷 댓글 사건;; 힘들죠. 정말.
    (어떻게 쓰신 글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익명의 공간이라고, 얼굴 안 보인다고, 모르는 사람이라구 남의 글 제대로 다 읽지도 않고 막 비판하고 그래요. 어떨때 보면 제목만 보고(글은 안 읽은거 같은데) 악플다는 사람도 봤어요.

    저도 전에 몇번 댓글 사건이 있어서 글을 안 썼던 적이 있어요.
    블로그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체였다면 여러번 뽀개버렸을듯. 옛날에 종이에 글쓰면 꾸겨버릴 수나 있지; 이건 만질 수도 없는거라서..쩝.
    상처가 오래갔던거 같아요. 내가 뭐할라고 글쓰고 있나 싶어 회의가 몰려왔었구요. 그러니까 밥맛도 떨어지는게; 힘들었던 기억이 났어요.

    그래도 다시 돌아오셔서 반가워요!
    터닝포인트 시리즈 재미나게 보고 있었거든요.

    내가 좋아서 쓰는 글인거구.. 또 내 친구들이(저같은 팬들도 있어요 ㅜㅜ.. 보기만 하고 댓글은 잘 안 다는 - 죄송) 기다리는 글 쓰는거니까요. 힘내시구요.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마시는 매실차 한잔'에 대해서 써보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저는 그렇게 일상 속의 글이 와닿고 좋던데요 : )

    그러믄 좋은 하루되세요. 화이팅!

    • BlogIcon sanna 2009/07/29 14:50 address edit & del

      맷집키우는 계기됐다 생각하려구요.^^
      그리고 어떤 매체에 소속되어 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도 확실히 깨닫는 계기가 됐구요.
      위로 말씀 감사합니다 ^^ 근데 넘 더워요. 그쵸?

  14. Gomy 2009/07/29 13:43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안그래도 오랫동안 포스팅이 없으셔서 궁금했는데 많은 일이 있으셨군요. 새로운 출발 많이 많이 축하드립니다. 저도 항상 꿈꾸는 일인데 아직 엄두가 안나 저지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걱정안하셔도 훨씬 다이나믹한 인생이 펼쳐지리라 믿습니다 ^^

    • BlogIcon sanna 2009/07/29 14:52 address edit & del

      거의 백만년만에 보는 이름이군요. 잘 지내셨지요? ^^
      그간 gomy님의 정체를 염탐하여 어떤 분이신지를 대충~은 안답니다.크크~
      티스토리로 이전하신지 꽤 된 듯한데....밥상 좀 차려주세요! ^^

    • Gomy 2009/07/29 18:54 address edit & del

      허거... 들킨건가요? 별로 관심을 가져주실 만한 사람도 못 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sanna님을 한번 개인적으로 꼭 뵙고 싶다는 소망은 갖고 있습니다. 새 라이프가 정리 좀 되시거든 한번 꼭 뵐 영광을 주시지요~

  15. lebeka58 2009/07/29 14:38 address edit & del reply

    반갑구요, 그간에 힘드셨을거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이러다 완전 잠수하심 어쩌나 걱정 뮤자게 많았답니다. 그때 상황이 저는 지금도 이해가 안가고 살짝 머리에 뿔이 나려고 해요...
    넘 괘념치 마시고, 새롭게 시작하시는 일이 최상의, 최선의 것으로 산나님이 반짝이시길 마음으로 응원할게요.

    • BlogIcon sanna 2009/07/29 14:56 address edit & del

      아, 정말 lebeka58님을 목빼고 기다렸습니다!!!!!
      고맙다는 말씀도 못드렸는데, 맘 상해서 아예 안오시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요...ㅠ.ㅠ
      괜히 저 때문에 힘드셨지요. 어떻게 해야 맘고생하신 거 갚아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16. BlogIcon 미탄 2009/08/01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커다란 변화가 있으셨군요.
    신고식도 톡톡히 치루시고,
    글자로 옮길 만한 생각 자체가 없다... 는 부분이 마음에 걸리지만^^
    -- 사실은 없지는 않겠지요. 맘놓고 보여줄 곳이 없는 것은 아닐지요?

    얼마나 오랜 심사숙고를 거쳐 도달한 변화겠어요?
    저는 일단 산나님의 변화를 환영하고 축하하고 싶네요.
    지금 가진 것으로 충분하다... 는 것 잊지 마시고,
    오늘도 충분한 하루를 위하여 매실차로 건배!

    • BlogIcon sanna 2009/08/03 00:00 address edit & del

      원샷? ^^
      그럼요.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하지요...차고 넘치지요...감사합니다.

  17. 마이클잭슨 2009/08/02 13:23 address edit & del reply

    더운 여름이군요.
    그날 마이클잭슨에 대한 글로 sanna님을 알게 되었는데..
    그 글을 접하고 블로그로 쪼르르 쫒아와 방명록에 긴 글을 남겼던 마이클잭슨 팬 중의 한 사람입니다. ^^;;
    하지만 뒤 늦게 찾아온 sanna님의 블로그에 업데이트가 반가운 건 왜인지 모르겠군요. ^^;
    더위 조심하시길.. 그리고 다시 펜을 드시길.

    • BlogIcon sanna 2009/08/03 10:20 address edit & del

      아, 다시 들러주셨군요.^^;
      허접한 잡문이나 끄적거리는 저같은 사람이 펜을 놓고 들고 할만한 게 있겠습니까.
      그저 멍하니 시간을 죽이는 게 심심하면 끼적거리다가 쓸말 없음 또 놀다가 그러겠지요.^^

      그나저나 별뜻없이 쓰는 이모티콘이, 님이 남기신 댓글에선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해주네요.
      방명록의 긴 글 중 어느 분이신지는 모르겠는데, 그때와 달리 이번엔 웃으시니 저도 반갑네요.^^

  18. BlogIcon UFO 2009/08/03 23:51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숲속 칩거한 요정(?푸하하)처럼...
    훌쩍 나와
    세상사람들 놀래키는군...
    에구 짖궃긴...
    계속 놀래켜라

    • BlogIcon sanna 2009/08/04 21:02 address edit & del

      요정씩이나...애들 잡아먹는 마귀할멈 아니구? ^^;

  19. 아연 2009/08/06 16:58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랜만에 들어오니 기다리던 글이 올라왔네요^^ 마지막에 붙어있는 태그보고 쿡 웃었습니다.
    선배의 글을 기다리는 후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쪼고 있습니다. 실문증 어서 극복해주세요!!

    • BlogIcon sanna 2009/08/09 17:47 address edit & del

      이글이글 불타는 아연의 두 눈이 떠오르는군~ 무셔라~~~^^
      잘 지내지? 곧 보자!!!

  20. BlogIcon 쉐아르 2009/08/15 01:33 address edit & del reply

    저야 말로 오랜만에 들르니... 이런 큰 변화가 있었음에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여간 일기든 블로그든 뭐든 글자가 쓰기 힘들어졌다는 거다." 이유는 좀 다르지만 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ㅡ.ㅡ

    한국에 한 이주 정도 더 있을것 같은데... 그전에 한번 뵈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

    • BlogIcon sanna 2009/08/18 00:26 address edit & del

      옴마나~ 아직 가신 건 아니시겠지요?
      댓글을 이제사 봤네요. -.-;
      아, 물론 뵈야지요 ^^
      전 이번 주엔 서울에, 다음 주엔 지방에 있는데 어쩌지요? 메일 주실래요? boundarycrosser@gmail.com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