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인터넷 단식이 불가능한 주말이었다.
일요일인 오늘까지 쓸 글, 이메일에서 내려받아 코멘트할 원고, 검토할 시안 등이 밀려 이렇게 됐다. 아예 포기.
그런데 당분간 주말엔 계속 그럴 듯....다음 주말엔 내가 일하는 단체가 참여하는 행사에 가서 트윗을 포함한 인터넷을 마구 써야 하는 상황이다.
매 주마다 '이번 주도 망쳤다', 뭐 이런 일기를 쓰는 게 창피하기도 하고....그래서 방침 수정. 엄격하진 않더라도 주말 인터넷 안식일 실험은 계속하되, 결과 리뷰는 매 주 대신 매 달로 바꿔서 하기로. ;;;
(아...어차피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것이긴 하나, 좀 민망하다....ㅠ.ㅠ)

주말에 이것 끊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외부적 환경으로는, 내가 일하는 단체에서 주말과 상관없이 준비하거나, 참가해야 하는 일들이 8월 말~11월에 몰려 있다. 이메일, 트윗 등을 주말에 써야 하는 일이 여럿이다.
그 다음은 (그리고 더 큰 이유는) 내 문제인데,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 때문이다. 글 끼적대는 일을 깨끗이 접으면 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주중엔 단체 일 때문에 짬을 낼 수 없으니 계속 주말에 뭔가를 쓰고 있다. 계약만 해놓고 쓰지 않던 책 작업을 조만간 시작하면 더 심해질 듯.
두 가지 일 때문에 주말에 인터넷에 접속해야 하는 상황이라도 일만 하고 빠져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마감할 원고가 걸려 있거나 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꼭 그럴 때만 블로그에도 와보고 트위터도 기웃거린다.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채택하는 '저강도 생각 전략'이라고 아는 분이 설명해주시던데, 그게 버릇으로 굳어버렸는지도....

뭐, 나는 늘 스스로에게 관대하므로 (-.-;;;), 인터넷 안식일을 엄격하게 지키지 못한다고 해서 별 불만은 없다. 또 인터넷 안식일 실험의 소득이 전혀 없진 않다. 제대로 해 본 적이 단 한 주도 없을망정 주말엔 인터넷을 쉬겠다는 결심은 일상적으로 인터넷 덜 쓰려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요즘은 똑같은 낙서라도 스마트폰 메모 대신 수첩에 손글씨로 쓴다. 밤에 드러누워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 트위터를 보던 버릇도 거의 없어져서 이전보다 책을 많이, 집중해서 읽는다. 크게 힘들인 노력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 방향으로 가게 되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 내 주변에도 SNS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개인 공간 없이 늘 사람이 바글바글한 방에서 계속 살아야 한다고 상상하면 암담한데, SNS를 통해 늘 '연결'되어 있어서 혼자 있을 때조차 정말로 혼자는 아닌 상태를 지속하는 것도 그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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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럴 줄 알았다.

인터넷 없는 주말을 지내보겠다는 결심.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으니 아무리 못해도 최소 세 번은 하지 않겠나 했는데......첫 번째 주말도 제대로 한 건 아니지만, 꼴랑 두 번째인 이번 주말엔 시도해보았다고 말하기도 우스울 정도였다. 완전 실패. 블로그에 첫 번째 주말 이야기를 올리지 않았더라면, 창피해서 아예 쓰고 싶지도 않을 만큼.... 어찌됐든 나와 한 약속이니 그래도 기록해둔다. ~;;;;

 

금요일 저녁 6시~ 토요일 새벽 3시
주말에 인터넷 쓸 일을 미리 예상해서 필요한 사람은 미리 연락하고 필요한 정보는 미리 찾아두었다
. 점 찍어둔 영화 상영관과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일요일 자원봉사자들의 정기 모임에도 알려야 할 일들을 미리 연락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으니, 그건 나의 게으름......;;; 이날 오후까지 내가 일하는 단체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원고를 마감해야 했는데, 다른 일이 늘어지고 딴 짓하느라 전혀 손을 대지 못했다. 담당자에게 자정까지 원고를 이메일로 보내겠노라고 양해를 구했다. 고로 금요일 저녁부터 인터넷 안식일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 물 건너간 셈.
저녁 식사 이후 작정하고 앉아 집중해서 썼더라면, 한 두 시간이면 끝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책상 위에 잔뜩 벌여놓은 일을 끝낸 시간은 토요일 새벽 3. 왜 이렇게 늦어졌을까. 집중이 안 돼 원고 조금 쓰다말고 트위터 보고, 좀 쓰다 말고 페이스북에서 남 참견하고, 급하지 않은 이메일 답장 쓰는 따위의 일들을 반복하다보니 점점 더 집중하기가 어려워졌고, 그래서 시간이 늘어졌다. 이러지 않으려고 인터넷 안식일 운운했던 건데......니컬러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 따르면 하루 한 시간 인터넷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뇌의 신경회로 활성화 부위가 달라진다고 한다. 웹 서핑은 다양한 두뇌 활동을 수반하는데 노인의 경우 사고의 예리함을 유지시켜주는 순기능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뇌를 혹사하는 것이고, 그 결과 주의 집중을 하기가 힘들어지고 산만해진다는 거다.
반면, 산만한 이유가
딱히 인터넷 만의 문제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예전부터 그랬다. 개학이 코 앞이라 숙제 해야 되는 상황, 오래 준비해온 기획기사 마감을 앞둔 상황이면, 꼭 그 때부터 안 하던 책상 청소를 하고 안 읽던 소설 책을 읽는 버릇이 있다뭔가에 착수해 집중하기까지 대체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산만한 성정의 발로일 수도 있다는 생각.
 
 

토요일 새벽 3~ 일요일 밤

토요일엔 그럭저럭 스맛폰을 잊어버리고 지냈다. 혼자 만족해 하며 나는 비교적 미디어 중독에서 유연한 편인갑다 생각했다. TV도 지난해 3월 이후 1년 넘게 보지 않는다. 대단한 결심을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되었다. 무엇에든 몰입하고 '미치지 못하는' 성정이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또한 그렇기 때문에 무엇에든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밤에 발생. 약간 골치 아픈 책을 읽다 밀쳐둔 뒤 잠이 오질 않았는데, 갑자기 스맛폰으로 트위터, 페이스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떠오르자 사라지질 않는 거다. 술 끊겠다고 공언해놓고선 아무도 안 볼 때 '딱 한 잔만'의 유혹에 시달리는 알콜중독자가 된 심정. 마음 한 켠엔 '딱 한 잔의 유혹에 넘어가면 말짱도루묵'이라는 저항감과, 다른 한 켠엔 '내가 술을 안 끊을 것도 아니고, 딱 한 잔일 뿐인데 뭐 이렇게 까다롭게 구냐' 하는 유혹이 전투를 벌이다가....결국 유혹에 굴복. ㅠ.ㅠ

역시나, 내가 꼭 알아야 할 메시지도, 이 시간에 스맛폰 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할만큼 엄청난 내용도 없었다. 금새 시들해져 스맛폰을 멀리 밀어내고, 약간 민망한 마음으로 또 그럭저럭 잊어버리고 지냄.
그러다 결정적으로 망친 건 일요일 오후에 본 영화 '그을린 사랑' 때문이다. 스포일러가 되니 내용을 쓸 순 없고, 암튼 너무 충격적인 영화라서 도대체 감독은 누구인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봤는지, 집에 오자마자 인터넷을 열어 검색을 시작. 그러다보니 어차피 한 번 젖은 몸, 비 더 맞은들 어떠랴 하는 심정이 되어 페이스북 낙서도 하고 이메일 답장도 하고, 그렇게 하루를 마감...;;;
마음이 여전히 오락가락이다. 영화 정보 검색이야 할 수도 있는 거고 그것까지 굳이 참을 필요 있나, 중독만 아니면 되지 뭔가를 알고 싶고 찾아보고 싶을 때에도 구태여 기를 쓰고 인터넷을 외면할 필요가 있나 하는 마음. 반면 인터넷을 아예 안쓰겠다는 것도 아니고 실험 삼아 주말에만 끊어보겠다는 건데 그것도 못할 정도면 정말이지 이건 '연결'에 중독된 것 아닌가 하는 마음...여전히 모르겠다. 조금 더 시도해보는 수밖에.

쓰다 보니, 금요일 점심 때 만난 친구가 '뜻도 모르고 노래 듣는다'고 핀잔하면서 정성껏 해설해준 '호텔 캘리포니아'의 가사 몇 구절이 생각난다.

"We are all just prisoners hear, of our own device......You can check out any 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leave."
정말 벗어날 수 없는 걸까.......노래나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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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인터넷을 쓰지 않기. 대단한 결심까지 무에 필요할까, 물 흐르듯 스르르 하면 되겠지 했는데......아니나 다를까, 허투루 시작한 탓에 잘 지키지 못했다. -.-;;;
어쨌든 
주말마다 계속할 생각. 뭐가 달라질지, 어떤 변화가 쌓일지 나도 궁금하니, 간단히 적어두려고 한다.

 

금요일 (8.5) 저녁

원래 금요일 저녁 6시~일요일 자정을 인터넷을 끊는 안식일로 생각해두었는데, 이날 저녁엔 놀다보니 그런 결심을 했다는 걸 까먹어 버렸다. -.-;;; 
페이스북을 쓰지 않는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었는데, 함께 아는 친구들의 페이스북 그룹에 대해 말을 꺼냈다가 '어디 한 번 보자' 하는 바람에 스마트폰으로 접속. 그냥 보여주고 끄자니 좀 심심해서 페이스북 그룹에 몇 마디 댓글을 씀. 
집에 돌아오던 길에, 이날 저녁부터 인터넷 단식을 하려고 했다는 게 뒤늦게 떠올랐다...... 뭐, 지나간 일이야 어쩔 수 없으니 내 
주말은 금요일 저녁이 아니라 토요일부터라고, 나 편한 대로 생각해버리기로 함.


토요일
(8.6)

종일 소설책 붙들고 뒹구느라 스마트폰을 까맣게 잊어버린 바람에 인터넷 단식에 거의 성공할 뻔 했으나......요즘 사진을 배우시는 어머니가 밤에 동호회 카페에 올린 게시물을 찾아서 좀 봐달라 요청하시는 바람에 인터넷에 접속. "난 인터넷 쉬는 중이라 안돼요" 해야 될까 아주 잠깐 스치듯 생각했으나, 뭐 그리 깐깐하게 굴 필요 있나. 내 중독 때문이 아니고 어머니가 요청한 정보를 찾아드리려 접속한 거니까 이건 예외적 경우라 봐주기로 함.
어머니의 사진 동호회 카페만 들어갔다가 도망치듯 나와 서둘러 컴퓨터 전원을 끄는데 성공. 읽던 책이 재미있어서, 인터넷에서 빠져 나오는 게 아쉽지 않았다.


일요일
(8.7)

영어학원 다닐 형편이 안 되는 중학생들에게 이날부터 자원봉사로 영어를 가르쳐주기로 한 사람들과 만날 약속을 잡느라 별 수 없이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을 사용. 이럴까봐 미리 금요일에 공지해두었는데, 나더러 예비 모임에 올 거냐, 센터로 바로 갈거냐고 카카오톡으로 묻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카카오톡을 쓰다보니 헷갈렸다. 카카오톡은 인터넷일까? 문자 메시지일까? 온갖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분류해 통제하게 될 선거철이 다가오면 정부도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듯. 
문제는, 카카오톡을 쓰다보니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지나가듯,
옆에 있던 페이스북과 트위터 버튼에 저절로 손이 간다는 것. 에잇~ 안되겠다. 애플리케이션들을 삭제해버림.
자원봉사자들 수업을 참관한 뒤 돌아오던 길. 평소 같으면 스마트폰의 메모장에 쓸 잡생각들을 수첩에 손글씨로 썼다. 10여년 전엔 필체 좋다는 말도 종종 들었는데, 손글씨와 하도 멀어지니 이젠 내 글씨체 같지도 않아서 낯설다. 
문제는 캘린더. 내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예전 핸드폰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지 못하는 단 하나의 이유만 꼽으라면 그건 구글과 연동해서 쓸 수 있는 캘린더 기능이다. 너무 익숙하다보니 인터넷 쓰지 말자 다짐한 주말에도 나도 모르게 캘린더를 열게 된다. 수첩에 낙서를 끼적이다가 떠오른 내일의 일도 계속 수첩에 적으면 될 것을, 캘린더를 열고 적어넣은 뒤에야 인터넷을 또 썼다는 걸 알아차렸다.
저녁엔 
뭘 쓸 게 있어서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인터넷 접속을 하지 않고 문서 작성만 하고 나오는데 성공. 이건 별로 힘들지 않았다. 인터넷 밖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있어서일 듯. 컴퓨터를 그렇게 끄고 나오니, 평소 휘딱 지나가버리는 듯해 아쉬웠던 일요일 저녁이 낙낙해진 느낌이다. 토요일부터 책 한 권을 다 읽은 뒤 일요일에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난 뒤에도 시간이 남아 다른 책을 읽기 시작했으니. 

정작 복병은 엉뚱한 곳에 있었다. 밤에 잠이 오질 않아 말똥말똥 누워 있다가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이젠 주말도 지나고 월요일인데, 이틀동안 내팽개쳐둔 RSS 리더기,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등을 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맘이 뭉개뭉개 피어올랐다. 내가 인터넷을 떠나 있던 이틀 동안 누가 무슨 말을 어디에 남겼을까 떠올리기 시작하니, 갑자기 영문을 알 수 없는 다급한 심정이 되어 거의 자리에서 일어날 뻔 했다. 언뜻 한 번 떠오른 이 생각이 의외로 끈질기게 달라붙는 바람에 한참 갈등을 겪어야 했으나......다행히도, 까무룩 잠이 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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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는 정보 다이어트....각 부위에 골고루 퍼져 있는 군살들을 정리하자 덤볐으나 실패했다. 문제 부위들을 볼작시면....


1. 책장

얼마 전, 집 안에서 서재를 옮겼다. 이 참에 책장을 정리하려고 두 번 펼쳐보지 않는 책들을 솎아내기 시작했다. 남에게 권할만한 책들은 알라딘 중고샵 판매, 아름다운 가게 기부로 내보내고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들은 재활용품 쓰레기장에 내놓았다. 20~30권씩 묶어 알라딘에 팔아치운 책 박스만 7개. 아름다운 가게에 갖다 준 책 묶음도 10개가 넘는다. 그렇게 한 달 가량 정리를 하다가 결국 오늘 알라딘 중고샵에 보내는 8번째 책 박스 포장을 끝으로 이 짓도 그만두었다. 은근히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더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이상한 일은 그렇게 정리를 해도 책장에 빈칸이 별로 늘지 않았다는거다. -.-;;;

이유는 뻔하다. 버리는 것보다 사는 책이 더 많아서다. 새로 산 책들은 책장 한 줄을 비워 따로 꽂아두는데 처음에 2칸이던 것이 요즘은 5칸째를 넘본다. 도대체 왜 샀는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책들도 많다. 인터넷으로 책을 사지만 가급적 서점에 가서 점 찍어둔 책들을 훑어본 뒤 구매하는데도 그렇다. 정리를 해본들 티도 안 나는 책장을 바라보니 기분 참....한 때는 안읽은 책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설렜는데, 지금은 죄다 낯설어 보인다. 저 많은 글자들을 다 읽어야 하나? 살면서 알아야 할게 그렇게 많을까?


2. RSS 리더기.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신문부터 보는 생활을 18년간 해왔지만 요즘은 신문을 보지 않는다. 대신 내가 선호하는 매체, 선호하지 않는 매체더라도 볼만한 특정 분야의 뉴스를 RSS로 구독한다. 이웃 블로거들, 돌아다니다 맘에 들어 찜해둔 블로그들의 RSS 구독량도 꽤 많다. 인터넷 서점에서 받는 신간 안내 RSS, 책을 쓰는 주제와 관련이 있어서 보게 되었거나 그저 재미있어서 관심 갖게 된 분야의 RSS, 내가 하는 공부와 관련된 RSS 등등.... 이러다 보니 한RSS와 구글 리더기 둘 다 읽지 않은 글의 수가 만성적으로 1000개를 넘는다. 

얼마 전부터 작심하고 잘 읽지 않는 RSS의 구독을 지우기 시작했다. RSS 피더기 정리하려 들 때마다 번번이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엔 3초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기준을 세웠다. 지울까 말까 망설이기 시작하는 항목은 무조건 지웠다. 그런데 오늘 아침 구글 리더기를 열어보니......

'+1000'이 또 뜨기 시작하는 거다. 이런 된장!


3. 소셜 네트워크

블로그도 하다 안 하다 하는 판인데 다른 SNS를 열심히 할 리가 없다. 페이스북으로 아는 사람들과 가끔 안부나 주고받는 정도다. 트위터는 정신 사나워서 발을 못 붙이겠고, 미투데이는 왠지 애들이 하는 도구 (미투데이 사용자들껜 죄송)같아서 관심이 없다. 그런데 이건 또 뭐냐. G메일에 갑자기 '버즈'가 나타났다. 그냥 무시하려 해도 안읽은 메일처럼 안읽은 버즈를 알려주는 굵은 숫자가 메일함을 열 때마다 '날 좀 보라구' 하면서 나를 불러댄다.

아, 정말 우리가 이렇게 많은 것들을 알아야 하고, 수시로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야만 하는 걸까? 이유를 생각해보기 이전에 나는 도무지 용량이 부족해 따라가질 못하겠다. 내 용량으론 하나에만 집중해 살아도 허덕일 판이다. 정보 사냥 대신 내게 중요한 일에만 집중하자 마음 먹는데, '중요한 일'에만 집중해도 늘 시간이 모자란다. 정보 다이어트에 실패한 이유도 중요도 설정이 방만해서 그런 건 아닐까.

Posted by sanna

한밤중에 술에 취해 옛 애인에게 쓰는 이메일.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목하 열애 중일 때조차 밤에 쓴 연애편지는 밝을 때 읽어본 뒤 보내는 게 민망함을 예방하는 선택이거늘…….

하지만 술김에 호기로워지면 그런 신중함은 안중에도 없어집니다. 취기가 올라 한밤중에 지독하게 감상적인 이메일을 보내거나 받은 경험이 한두 번씩 있지 않나요.

비슷한 망신을 꽤나 겪어본 듯한 구글의 한 기술자가 그런 실수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인 메일 구글스 Mail Goggles’를 개발했군요.

G메일에 이 기능이 주말 밤의 일정한 시간대에 작동하도록 설정해두면 그 시간에 메일을 보내려고 할 때 이 메일을 정말 보낼 거냐고 묻고 간단한 산수 문제를 풀게 하는 팝업 창이 뜬다고 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G메일 블로그 에 좀 더 설명이 나와 있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지 못할 경우 메일을 보낼 수 없는 방식의 기능입니다. 산수 문제를 풀다보면 서서히 '아니, 내가 지금 뭔 짓을 하려던 거지?'하고 제정신이 돌아올 수도 있을 테고,  산수 문제를 못풀면 간단한 산수도 못하다니, 나중에 정신 맑을 때 다시 오쇼, 하는 거죠. ^^

요즘은 밤중의 취중 이메일이 문자메시지로 대거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휴대전화에도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을 텐데, 누가 개발 안 해주나요……

Posted by sanna

사이버 테러를 일삼는 트롤(Troll·인터넷에서 일부러 파괴적 행동을 일삼는 해커, 악플러, 키보드 워리어 등을 통칭하는 말)들의 행동 논리가 ‘인터넷 우생학’으로까지 발전했군요.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 매거진엔 ‘우리안의 괴물들’ 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 바로가기

제목이 ‘The Trolls Among Us’인데 직역하면 ‘우리안의 트롤들’이지만, ‘트롤’이 괴물을 지칭하기도 하므로 ‘우리안의 괴물들’같은 중의적 표현을 의도한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어쨌거나~.

사이버테러를 그냥 개탄한 기사가 아니고 트롤들을 직접 인터뷰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심층 인터뷰라 아주 재미있습니다. 이 기사에 등장하는 전설적 트롤들은 아예 사진촬영에도 응하고 커밍아웃을 하는군요. 나름 논리도 개발하고 점점 외곬인 ‘확신범’으로 치달아가는 듯합니다. 아....전 정말 '확신범'들이 무서워요. 원문이 꽤 긴데 간단히 요약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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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들은 다 쓰레기다. 파멸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을 떠났으면 좋겠다.”


이유 없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이버 테러가 미국에서도 점입가경이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최근호에 ‘우리 안의 괴물들’이라는 제목 아래 점점 번져나가는 제목 아래 점점 번져나가는 트롤(Troll·인터넷에서 일부러 파괴적 행동을 일삼는 해커, 악플러, 키보드 워리어 등을 통칭하는 말)을 집중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그간 익명 뒤에 숨어있던 트롤들을 직접 인터뷰해 눈길을 끈다. 악명 높은 한 트롤은 인터뷰에서 “트롤링(사이버 테러)은 인터넷에서 (열등한 인자를 솎아내는) 우생학”이라고 서슴없이 주장하기도 했다.


트롤들의 공격은 인터넷에서 시작해 오프라인까지 확대되기도 한다. 2년 전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의 7학년 학생 미첼 헨더슨은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친구들은 헨더슨의 이야기를 웹에 올렸다. 이와 함께 트롤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미첼이 숨지기 전, 자신이 운영하던 미니홈피 ‘마이스페이스’에 잃어버린 아이팟 이야기를 올린 것을 발견한 트롤들은 ‘미첼이 아이팟을 잃어버려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는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첼에 대한 조롱으로 퍼져 나갔다.


한 트롤은 미첼의 마이스페이스를 해킹해 살아있는 시체인 좀비를 미첼의 얼굴에 합성했다. 또 다른 사람은 미첼의 묘지에 아이팟을 올려놓고 사진을 찍어 이를 인터넷에 올렸다. 급기야는 미첼의 부모에게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미첼인데 저 지금 묘지에 있어요” “내가 미첼의 아이팟을 갖고 있어요”같은 아이들의 악의적 장난 전화다. 이런 전화는 1년 반 동안이나 계속됐다.


이 기사에서 인터뷰에 응한 악명 높은 트롤 제이슨 포츄니는 자신의 트롤링이 “인간행동에 대한 사회학적 질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6년 가을 미국판 온라인 벼룩시장인 ‘크레이그스리스트’에 근육질 남자를 찾는다는 장난 광고를 올렸다. 100명이 넘는 남자들에게 응답이 오자 포츄니는 그들의 이름과 사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를 인터넷에 공개해 버렸다. 이 때문에 2명이 직장을 잃었다.


포츄니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미주리의 13살 난 소녀 메건 메이어가 마이스페이스에서 사귄 남자친구에게 차인 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소년은 실제 인물이 아니라 메이어 친구의 어머니인 로라 드류로 밝혀졌다. 드류는 메이어가 자기 딸에 대해 무슨 악담을 하는지 알아내려고 가상 인물을 만들어낸 것.

신원이 밝혀진 뒤 드류와 그녀의 가족은 트롤들의 십자포화를 받았다. 드류의 이메일주소와 사진 전화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됐고 죽이겠다는 위협이 뒤따랐다.


그러자 이번엔 드류를 옹호하는 블로그가 나타났다. 메이어의 동급생을 자처한 블로그의 주인은 “메이어가 꾸며대길 잘하고 성격이 불안정하므로 그녀의 죽음에 드류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포스트에서 블로그 주인은 “내가 로리 드류”라고 털어 놓았다.

이 글에는 댓글만 3600개가 넘게 달렸다. 폭스와 CNN은 블로그의 정체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였고, 당국은 수사를 벌였으나 주인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포츄니는 자기가 그 블로그를 만들었노라고 실토했다. 기자 앞에서 그 블로그를 열어 자신이 관리자임을 보여준 포츄니는 “메이어의 죽음 이후 만들어진 사이버괴롭힘 방지법안의 실효를 시험해보기 위해” 이 같은 실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이버괴롭힘 방지법이 아무 효과가 없다는 걸 입증했다”면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고 해서 기소할 수 있나? 왜 사람들은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이게 진짜일 거라고 가정하느냐”고 반문했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의심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게 상처받는 경향 때문에 트롤링이 가능하다는 것. “너는 형편없다”고 공격당할 때 자신이 그렇지 않음을 확신한다면 웃고 말테지만, 스스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트롤링에 ‘낚이게’ 된다. 트롤링은 우리 자신의 상처 위에서 번성한다는 것이다.


이 기사에 등장한 또 다른 전설적인 트롤은 1년 전 샌디에고에서 열린 해커들의 모임에서 이름이 알려진 뒤 수사의 표적이 되자 이름도, 직업도 없이 콘도를 떠돌면서 생활한다. 그는 ‘조직’이라고 부르는 해커, 트롤들의 집단에 속해있고 트롤링을 통해 연간 1000만 달러를 번다.

그는 “사회가 맬더스가 말한 인구학적 위기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죽어 마땅하다고 떠벌렸다. 또 트롤링이 “인터넷 우생학”이며 자신은 수천만명의 사회보장번호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은 허풍이 아니었다. 인터뷰 한 달 뒤 그는 이 기사를 쓴 기자의 사회보장번호를 알아내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트롤들이 저지르는 천태만상을 드러내 보여주면서도 이 기사는 “인터넷에는 아직도 자정기능이 있다”고 진단했다.

1994년 국제기구인 ‘인터넷 소사이어티(ISOC)’는 스팸이 네트워크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인터넷은 여전히 강고하다. 기사는 “인터넷의 기반인 공유와 관용의 가치를 갉아먹는 트롤들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인터넷의 놀라운 성공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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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na

전 세계 블로그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언어는? 그야 당연히 영어겠죠.
영어와 막상막하인 언어가 하나 더 있답니다. 뭘까요.


사용 인구수를 생각하면, 스페인어나 중국어가 아닐까 했는데….


놀랍게도 일본어라는군요.
16일 뉴욕타임스를 보니, 테크노라티 조사 결과 영어와 일본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전 세계 블로그 포스팅 사용 언어 1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2005년 11월엔 일본어로 쓴 포스트가 영어 포스트보다 6% 포인트 많았는가 하면, 2006년 4월엔 영어 포스트가 더 많았습니다. 지난해 10~12월엔 일본어가 모든 포스트의 37%, 영어가 36%를 차지해 서로 막상막하였구요.

영어 블로그가 많은 거야 모국어 내지 공용어로 영어를 쓰는 나라가 워낙 많으니 그렇다 치고, 일본어 블로그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눈길이 가는 건, 영어와 일어 포스트의 차이에 대한 이야깁니다. 일어 포스트는 종종 휴대전화에서 문자 메시지 방식으로 전송되는 것이 많다는 군요. 그래서 포스팅 횟수가 더 잦고 포스트의 길이는 좀 짧은 경향이 있다고 해요.

반면 영어 포스트는 대부분 컴퓨터에서 작성이 되고, 대체로 길고 게재 횟수도 간헐적인 편이랍니다.


영어와 일어 포스트에 자주 등장하는 관심사를 분석 해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작성하는 블로그 포스트는 주로 어떤 내용일까요? 길을 가다가 떠오르는 단상? 지금 눈앞의 재미있는 것들? 어쩌면 미투데이나 플레이톡에 오르는 한줄 포스트 같은 것일 수도 있겠네요.
조금 전에
아거님 포스트 를 읽다보니, 일본에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짧은 블로깅을 하는 방식이 대중화한 데에는 짧은 시 '하이쿠'를 짓는 전통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라 불리는 하이쿠는 읽고 감상하는 것보다 직접 창작하는 것에 훨씬 더 중점을 두는 문학양식입니다.
예전에 ‘일본문화의 힘’이라는 책에서 읽은 이야기인데, 우리는 시조가 옛것으로 치부되고 사라져가는 것과 달리 일본의 하이쿠 인구는 지금도 약 500만명에 이른다고 해요. 여러 사람이 모여 하이쿠를 짓는 구카이(句會)가 요즘도 자주 열리구요.
그렇게 ‘직접 창작’에 방점을 두는 하이쿠가 대중화되어 있으니 한줄 포스트도 그들에겐 이미 아주 익숙한 표현 방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게다가 하이쿠적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은 "메시지에 집착하지 않고, 감성적 이미지로 마음을 표현하며, 어떤 작품에 대한 감상을 놓고 정답을 찾기보다 여러 의견에 귀기울이되 결코 ‘노’라고 말하지 않기"라고 합니다. 잘은 몰라도 블로고스피어의 한줄 블로그에서 두드러지는 특징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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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na

‘집단지성’의 상징처럼 거론되어온 오픈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두 얼굴의 사나이’ 때문에 곤란해졌군요.

위키피디아에 2만 여건의 글을 올리거나 항목을 편집해왔고 권위를 인정받아 논쟁이 벌어졌을 경우 조정 역할까지 맡아온 사용자 에스제이(Essjay)’가 이력을 조작한 게 들통이 났답니다.
사용자 프로필에 에스제이는 자신이 교회법을 전공했고 한 사립대 종교학과 종신 교수라고 밝혔는데, 알고보니 24살의 라이언 조던이라는 남성이고 일정한 직업도 없이 이 대학 저 대학을 옮겨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거예요. -.-;
이 사람의 행각이 사기행위라면서 분개한 네티즌들이 위키피디아에서 들끓었던 모양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며칠간 위키피디아를 상징하던 ‘대중의 지혜’ 가 ‘대중의 분노’로 돌변했다고 전하고 있군요.
최근 이 사실이 드러나자 위키피디아를 떠나게 된 에스제이가 위키피디아에 남긴 마지막 글 입니다.


종교학과 교수가 24살의 백수로 드러나게 된 것은 미국 잡지 ‘뉴요커’가 최근 위키피디아에 대한 기사에서 에스제이에 대해 ‘위키피디아나 우리 모두 그의 실명을 모른다’고 쓰면서 비롯됐습니다.
에스제이가 종교학자라면서 특이하게도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에 관한 글을 수정했다는 설명이 한 줄 들어가자 이 기사를 읽은 한 독자가 에스제이의 진짜 신분을 제보한 거죠.
최근에 에스제이가 비영리조직인 위키피디아와 별도로 설립된 회사인 위키아에 커뮤니티 매니저로 채용됐다고 주변에 자랑하는 바람에 들통이 났다는 뒷이야기도 있네요.

신분 위조 사실이 드러나니까 에스제이가 내놓은 해명은 자신이 논쟁 조정 등의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신분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좀 우스꽝스러운 건, 사후에 조사를 해보니 위키피디아의 가톨릭 관련 항목의 편집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을 때 에스제이가 레퍼런스로 거론한 책이 ‘바보들을 위한 가톨릭 (Catholicism for Dummies)’이었다고 해요.
더미 시리즈는 온갖 분야에 걸쳐 왕초보들을 대상으로 나오는 엄청 쉬운 해설서죠. 종교학 교수가 자기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는 책이 더미 시리즈라니...좀 우스꽝스럽죠. 근데 에스제이는 "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텍스트로 곧잘 제시한다. 이 책의 신뢰도에 내 박사학위를 걸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군요.

이력 위조 사건으로 위키피디아 커뮤니티가 들끓자 그는 떠날 수 밖에 없었고 사건은 마무리 됐습니다.
이 사건이 위키피디아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끼치겠지만...
무엇보다 저는 24살의 이 청년이 글을 그냥 올리거나 편집해도 됐을 것을, 왜 굳이 교수라고 속였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아마추어의 발언이 프로페셔널의 발언에 결코 뒤지지 않는 비중을 갖는다는 웹2.0적 공간에서도 '간판'이 역시 중요한 건가요...

몇년 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영화제작자에게 이 동네에선 reality보다 perception이 훨씬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는가'가 '자신이 실제 어떤 사람인가'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요. 허영이 흘러넘치는 동네의 특징으로 인상깊게 들었던 말인데, 에스제이 사건을 보니 그 동네에 국한된 말만은 아닌 듯하여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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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na

아이팟 열풍이 이제 팬시용품으로까지 번졌군요.
뉴욕타임스 2월22일자엔 귀여운 장난감처럼 만든 아이팟 주변기기들을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전 거의 ‘기계치’ 수준이나 귀가 얇은 탓에, 몇 달전 후배의 꾀임에 빠져 눈 딱 감고 아이팟 나노를 질러버렸지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주로 이용하는데, 일단 주머니를 불룩하게 만들지 않고 쏙 들어가는 얇고 매끈한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엄지손가락으로 쓱쓱 돌려 메뉴를 선택하는 휠 버튼, 저장한 음악을 무작위로 골라 들려주는 셔플 기능의 재미가 꽤 쏠쏠한 편이더군요.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니 아이팟은 2001년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9000만개가 팔렸다는 군요. 그냥 Mp3 플레이어를 뛰어넘어 일종의 ‘트렌드’가 되어 버렸으니 이런 ‘핫 아이템’을 활용한 장난감, 팬시한 주변기기가 안나오면 이상한 것이겠죠.
뉴욕타임스는 기능보다 재미를 강조한 이런 팬시한 주변기기들을 ‘iSilly’라고 불렀네요. 얼마나 ‘silly’한지 한번 볼까요? ^^ <아래 모든 이미지의 출처는 www.nytimes.com>

로봇 D.J. 스피커 시스템입니다. 회전 턴테이블까지 갖춰 제법 그럴 듯하네요. 아이팟이 로봇의 얼굴과 몸통처럼 보이는군요. 이 디제이는 아이팟을 연결하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면서 오른 팔로 턴테이블을 치키치키~ 돌리고 가끔 ‘drop the beat’ 같은 분위기 돋굼성 멘트도 날린다는 군요.^^

폭스바겐 비틀 차량 모양의 스피커 시스템입니다. 뒷좌석에 아이팟이 타면 바퀴의 스피커로 음악이 나온다네요. 알람 시계, 라디오도 되고 무선 리모컨도 있답니다.

젤 갖고 싶은 것입니다. 구부려서 갖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스테레오 스피커 시스템이죠. 모양도 외계식물처럼 재미있지 않은가요?

화장실까지 진출한 아이팟입니다. 휴지걸이 위의 도킹 시스템, 알뜰한 공간 활용이군요.

춤추는 화분입니다. 화분 안에 스피커가 숨어 있어서 음악이 나오면 식물인형이 춤추듯 움직인다고 하네요.

아이팟을 틀면 테디 베어의 손, 발바닥의 불빛이 반짝반짝한다는 군요.

어린이용 아이팟 스피커 시스템이죠.

볼이 빨간 이 귀여운 돼지는 아이팟을 연결해 음악을 틀면 날개를 파닥거린다는 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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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na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프리젠테이션 을 넋놓고 보다.


'우와~'하는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는다.

컴맹에 기계치인 나로서는 이 제품의 전망과 장단점 등등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다. 한국에서는 실용화되기 어렵다니 '제품'으로서의 관심은 사실 덜하다.

감탄을 연발했던 것은 이 제품 자체보다 '혁신'을 부르짖는 모든 조직에서 그 핵심으로 곧잘 거론되는 '다르게 생각하기'가 현실에서는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가, 그 모델을 보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스티브 잡스는 'touch the music'을 강조(아이팟의 휠 버튼 대신 손가락으로 음악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했지만, 난 이거를 '손에 만져지는 혁신'이라고 부르고 싶다.

핸드폰의 작은 액정이 답답하지만 기계식 버튼을 없애버림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별로 못해봤을 것이다.

아이팟 기능과 전화, 인터넷 브라우저가 하나의 기계에 통합된 아이폰 프리젠테이션에서 스티브 잡스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쓱 문지르면 여러 기능의 버튼들이 마술처럼 주루룩 나타난다.
화면을 아래로 내리고 싶으면 손가락을 아래쪽으로 한번 가볍게 쓰윽 갖다 대면 된다.
사진을 띄워놓고 손가락으로 집어 줄이듯 오무렸다 폈다 하면 사진 사이즈가 자유자재로 축소됐다가 커지는 장면에선, 터치 스크린도 이 정도면 예술이다 싶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뭔가를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고 연구할 때 얼마나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프리젠테이션- 꼭 한번씩 보시기를 권한다.

<이미지 출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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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