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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구경/제주도

숲길 소리

sanna 2012.09.08 22:44

9월 초, 3일간 친구들과 제주 여행.

강정마을을 함께 다녀오고, 올레길 20코스를 함께 걷고, 용눈이오름, 섭지코지, 두모악 갤러리, 거문오름, 곶자왈 숲길, 사려니숲길을 돌아다니고, 함께 사우나를 하고, 흑돼지구이의 맛에 감탄했던 여행.

열아홉 살 때 만나 함께 나이 들어가는 친구들이다. 트렌드에 발맞춰 살아가는 데에는 영 관심 없는 아이들이라, 그 흔한 트위터, 페이스북 하는 애들도 없다. 얘네들과 함께 있으면 트위터도 블로그도 하고, 한참 전 탈퇴해버렸지만 페이스북도 했었고, 이메일도 자주 체크하는 내가 엄청나게 디지털 문화에 빠삭한 사람이라도 된 듯한 기분.

끼리끼리 논다고, 죄다 나처럼 무뚝뚝하고, 살가운 감정 표현 같은 거 없고, 심지어 이메일이나 문자에 답신도 거의 안해서 가끔 울화통이 터지지만, 서로 뭐가 필요한지 빨리 알아차리고 필요한 일들 알아서 척척 분담하는 바람에 같이 지내는 동안 거슬릴 게 없었다. 한 공간에 어울려 며칠을 함께 지내도 불편하지 않고, 좀 떨어져 혼자 있겠다 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친구들. 젊은 시절 서로의 모습을 다 기억하면서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함께 나이 들어가는 이들이 있어서 좋다....그러고보니 이 썰렁한 아이들과 함께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지도 못했구나...;;;

 

아래는 혼자 사려니 숲길을 걸을 때 마음에 들었던 숲길 소리. 내 발걸음이 아무렇게나 타박타박 형이라 녹음해놓고 보니 맛이 잘 살지 않아 아쉽다.

 

 

 

아래는 올레 20코스를 걷다 마주친 월정리 해변. 청녹색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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