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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재/밑줄긋기

책과 집

sanna 2012.01.08 23:12

올해 읽은 첫 책.

읽었다기 보다 '보았다'고 해야 하나.
거실과 부엌 침실 욕실 등 각 공간마다 책을 전시, 진열하는 법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탐나는 책꽂이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높은 책장, 책꽂이를 열면 나타나는 비밀의 방처럼, 당장 따라 해볼 형편은 안 되지만 '언젠가는 꼭' 이란 생각을 갖게 만드는 환상적인 책장들과 공간들.

 

서평을 써야지 했는데, 최근 시작한 번역 원고 때문에 종일 자판을 두드리다 보니 깜빡이는 커서만 보아도 멀미가 나려 한다. 재미있는 대목 하나 옮겨놓는 것으로 서평 대체.

서적광 로저 로젠블러트는 자신의 거실 책장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친구를 보면 불안해진다고 고백했다. "분위기가 절정에 이른 클럽에서 이 여자 저 여자를 훑어보듯 이 책 저 책 훑어보는 음흉한 시선" 때문이다.
비평가 애너톨 브로야드의 말에도 공감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책을 빌려줄 때, 결혼하지 않고 남자와 동거하는 딸을 보는 아버지의 심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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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lebeka58 참으로 특이한 발상이네요. 사실 집에서 책을 둘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여기저기 빈공간에 무작정 쌓아두니 , 어수선하기 그지 없거든요. 그래서 요즈음은 두번은 안읽을 거란 느낌이 드는 책은 무조건 OUT~~ 구조조정시키고 있어요. 산나님 책들은 물론 예외죵 ~~
    ``
    2012.01.09 13:14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sanna ㅎㅎ 그런가요? 전 장서가도, 애서가도 아니지만 누가 책 빌려가려고 할 때
    그 음흉한 시선에 초조해본 적이 있어서 저런 심정 이해가 되던데요 ^^
    저도 읽는 족족 중고샵에 책 팔아치우지만,좋아하는 책으로 둘러싸인
    서재에 대한 로망은 여전히 팔아치우질 못해서리~ ^^;
    제 책은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았다니, 영광입니다! ㅎㅎ
    2012.01.09 21:57 신고
  • 프로필사진 사복 저는 친구를 초대할 때마다 '저 인간이 책꽂이를 들여다보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을 갖고 있어요. 아무리 몇 번 온 친구라도 마찬가지죠... 근데 저 역시 몇 번을 간 친구집에서도 여전히 책꽂이를 유심히 들여다봅니다. ㅠㅠ 친구가 불안해 하든 말든; 그래서 저 문구에 좀 뿜었어요. 2012.01.11 20:18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sanna ㅎㅎㅎ 전 그래서 집에 친구 초대 안합니다.(인간관계 파탄자~^^)
    얼마전엔 서울에 다녀가신 엄마가 제 책꽂이에서 책을 빌려가셨다고 해서
    (책을 엉망으로 쌓아둬서 무슨 책인지도 모르는데),
    왜 말도 안하고 가져가셨냐고 나도 모르게 톡 쏘아붙이는 바람에 엄마가 어찌나
    서운해하시던지...^^; 이젠 누구 만나러가도 책꽂이 먼저 살피는 게 버릇이 되어버렸어요 ^^
    2012.01.11 22: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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