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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왜 자꾸 철학자의 방귀가 계속 뿜어나오는 것이냐.....ㅠ.ㅠ
몽테뉴 [수상록] 완독을 목표로 거의 1년째 띄엄띄엄 읽는 중. 1권 끝내고 2권 중반에 접어들었는데, 꾸벅꾸벅 졸면서 읽다가 아래 대목이 눈에 확 띄는 거다.....

메트로클레스는 토론하다가 좀 점잖지 못하게 자기 학파들 앞에서 방귀를 뀌고는 민망한 나머지 토론장을 나오고 말았다. 그때 크라테스가 찾아가서 사리를 따져 위로해주고, 덧붙여 그의 거리낌없는 행태의 본을 보여주며, 그와 경쟁해서 방귀를 뀌기 시작하여, 그런 일에 마음 쓰는 생각을 버리게 하였다. 그리고 그가 그때까지 좇고 있던 페리파테스 학파를 벗어나 더 자유로운 스토아 학파에 들어오게 하였다....

- 몽테뉴 [수상록] 2권 '레이몽 스봉의 변호' 중에서 - 

경쟁해서 방귀까지 뀌어주는 이 사려깊음이라니...이것이야말로 인간을 배려하는 철학자의 자세 최고봉이라 아니할 수 엄따...나도 그런 분 계시면 당장 학파 바꾼다. 암, 그렇고말고~

몽선생 [수상록] 2권에서 '레이몽 스봉의 변호'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경구로 유명한 챕터인데다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것의 한계에 대한 회의로 가득한데, 몽선생이 정말 좋은 건 뭐냐면 그 심오한 질문으로 독자를 이리저리 끌고 가다가 졸릴 때가 되면 저렇게 방귀 한번 뀌어주시고, 혼자 보기 아깝고 '18 금'을 넘나드는 익살을 한참 떨어주신 뒤 다시 심오한 질문으로 데려가신다는 것. 어떤 경지에 올라야 글을 그렇게 쓸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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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nabi 대문글이 한참을 '방귀'더니,
    새 글이 올라와서 좋다 했더니,
    또 '방귀'라니! ㅋ
    2010.08.18 17:28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sanna 전 왜케 유치할까요.....ㅠ.ㅠ
    그래도 웃긴 걸 어떻게 해요 ㅋㅋ
    2010.08.18 17:33 신고
  • 프로필사진 지아 페리파테르라 함은 혹시 소요학파로 알려진 페리파토스 학파의 오타임꽈? 근데 한국 콩은 괜챦은데 서양 콩은 먹으면 가스가 장난이 아니게 차더라구요. ㅋ 2010.08.19 07:33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sanna 그러겠네.번역서에 '페리파테트'라고 오타가 났는데 그게 뭔가 함서 옮기는 와중에 나는 또 '페리파테르'라고 오타 ^^; 고쳤음.고마우~ 2010.08.19 11:24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eeugenesoh@gmail.com 서유진 아마 이 댓글을 쓰고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면 깜짝 놀라 실텐데....
    서혜원이가 내 조카 입니다. 나의 친 큰형님의 큰 딸이지요.
    그러니까 휴스톤에 있는 도연이와 래현이의 작은 외할아버지가..뜨악~
    암튼 오늘 처음으로 아이들 아빠가 나에게 메일로 이 블로그를
    소개해 주더군요. 와~ 아름다운 블로그...그리고 내 삶의 키 워드...
    ...하고 싶은 일 찾아 자기 맘데로 살수있는...바로 새로 내신
    책명처럼 This is my life.....,진짜 감동 먹었슴다.

    나는 지금 정확하게 12년째 아시아 전역을 누비고 지냈는데
    한국의 현정권 들어서고 난후 지금은 주로 인도차이나 정글에서
    지내고 있지요. 언제 이쪽으로 올 기회가 있슴 연락 주면 환상적인
    곳으로 안내할수도 있습니다. 나는 이곳은 뉴욕 런던 파리를 다즌으로
    준데도 안바꿉니다. 하하...현재 캄보디아에 있는데 내일 라오스로
    갑니다. 초면에 댓글이 넘 길었습니다. 반갑습니다.
    2010.09.17 18:03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sanna 아이구, 반갑습니다.
    오빠한테서 말씀 많이 들었는데, 직접 이렇게 여기 오셔서 말씀 남겨주시니 황감할 따름입니다.
    라오스에 가시는군요.거기 가보고 싶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여태 못가봤네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즐거운 여행길 되시기를....
    2010.09.18 17:22 신고
  • 프로필사진 서유진 반갑게 댓글 달아줘서 고맙고요. 라오스.....
    아마 세계대전이 나면 젤 마지막 공격대상이 라오스가 아닐까 하는데
    사실상 아무것도 없어 아직도 기본에 아주 강한 나라 입니다. 하하...
    Problem? Back to the basic. Go to Lao ! 내가 만든 카피 입니다. ^^
    꼭 한번 다녀 가세요. 영화 찍기 좋은....beauty, ruin, poetic, death, horror
    그리고 drug...바로 불란서의 식민통치 끝물과 미국CIA의 그림자전쟁이 맞물린 현장의 장면들을
    압축판으로 한 화면에 올린.... 쥑입니다. ^^
    2010.09.19 11:15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sanna 그렇군요. 꼭 한번 가봐야 하겠네요 ^^ 2010.09.23 09: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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