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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는 정보 다이어트....각 부위에 골고루 퍼져 있는 군살들을 정리하자 덤볐으나 실패했다. 문제 부위들을 볼작시면....


1. 책장

얼마 전, 집 안에서 서재를 옮겼다. 이 참에 책장을 정리하려고 두 번 펼쳐보지 않는 책들을 솎아내기 시작했다. 남에게 권할만한 책들은 알라딘 중고샵 판매, 아름다운 가게 기부로 내보내고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들은 재활용품 쓰레기장에 내놓았다. 20~30권씩 묶어 알라딘에 팔아치운 책 박스만 7개. 아름다운 가게에 갖다 준 책 묶음도 10개가 넘는다. 그렇게 한 달 가량 정리를 하다가 결국 오늘 알라딘 중고샵에 보내는 8번째 책 박스 포장을 끝으로 이 짓도 그만두었다. 은근히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더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이상한 일은 그렇게 정리를 해도 책장에 빈칸이 별로 늘지 않았다는거다. -.-;;;

이유는 뻔하다. 버리는 것보다 사는 책이 더 많아서다. 새로 산 책들은 책장 한 줄을 비워 따로 꽂아두는데 처음에 2칸이던 것이 요즘은 5칸째를 넘본다. 도대체 왜 샀는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책들도 많다. 인터넷으로 책을 사지만 가급적 서점에 가서 점 찍어둔 책들을 훑어본 뒤 구매하는데도 그렇다. 정리를 해본들 티도 안 나는 책장을 바라보니 기분 참....한 때는 안읽은 책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설렜는데, 지금은 죄다 낯설어 보인다. 저 많은 글자들을 다 읽어야 하나? 살면서 알아야 할게 그렇게 많을까?


2. RSS 리더기.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신문부터 보는 생활을 18년간 해왔지만 요즘은 신문을 보지 않는다. 대신 내가 선호하는 매체, 선호하지 않는 매체더라도 볼만한 특정 분야의 뉴스를 RSS로 구독한다. 이웃 블로거들, 돌아다니다 맘에 들어 찜해둔 블로그들의 RSS 구독량도 꽤 많다. 인터넷 서점에서 받는 신간 안내 RSS, 책을 쓰는 주제와 관련이 있어서 보게 되었거나 그저 재미있어서 관심 갖게 된 분야의 RSS, 내가 하는 공부와 관련된 RSS 등등.... 이러다 보니 한RSS와 구글 리더기 둘 다 읽지 않은 글의 수가 만성적으로 1000개를 넘는다. 

얼마 전부터 작심하고 잘 읽지 않는 RSS의 구독을 지우기 시작했다. RSS 피더기 정리하려 들 때마다 번번이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엔 3초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기준을 세웠다. 지울까 말까 망설이기 시작하는 항목은 무조건 지웠다. 그런데 오늘 아침 구글 리더기를 열어보니......

'+1000'이 또 뜨기 시작하는 거다. 이런 된장!


3. 소셜 네트워크

블로그도 하다 안 하다 하는 판인데 다른 SNS를 열심히 할 리가 없다. 페이스북으로 아는 사람들과 가끔 안부나 주고받는 정도다. 트위터는 정신 사나워서 발을 못 붙이겠고, 미투데이는 왠지 애들이 하는 도구 (미투데이 사용자들껜 죄송)같아서 관심이 없다. 그런데 이건 또 뭐냐. G메일에 갑자기 '버즈'가 나타났다. 그냥 무시하려 해도 안읽은 메일처럼 안읽은 버즈를 알려주는 굵은 숫자가 메일함을 열 때마다 '날 좀 보라구' 하면서 나를 불러댄다.

아, 정말 우리가 이렇게 많은 것들을 알아야 하고, 수시로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야만 하는 걸까? 이유를 생각해보기 이전에 나는 도무지 용량이 부족해 따라가질 못하겠다. 내 용량으론 하나에만 집중해 살아도 허덕일 판이다. 정보 사냥 대신 내게 중요한 일에만 집중하자 마음 먹는데, '중요한 일'에만 집중해도 늘 시간이 모자란다. 정보 다이어트에 실패한 이유도 중요도 설정이 방만해서 그런 건 아닐까.

댓글
  • 프로필사진 lebeka58 정말 그래요. 넘쳐나는 정보 속에 뭐가 놓치면 안될 것이지 분간이 안되는 혼돈속에 있는 느낌이지요. 그런 와중에 산나님의 블로그는 좋은 나침판이 되고 있답니다. 2010.03.03 18:57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sanna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 블로그가 나침판이라니...부담주려고 그러시는 거지요....ㅠ.ㅠ 2010.03.03 23:30 신고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10.03.03 23:09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sanna 이번엔 완죤귀국? 우와아~ 잘 됐다.빨랑 와~ 나랑 놀자! ^^ 2010.03.03 23:32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log.naver.com/tobeortohave 지아 박스에 쌓아둔 대학원 전공책들은 언젠가 버려야할텐데 ㅠ.ㅠ 아직도 아쉬움.. 백수다 보니까 책값이 넘 많이 들어서 되도록이면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그렇게 다 읽은 책들 중에도 옆에 두고 계속 봐야 할 책들이 많아서 계속 사게 되더라구요.. 책값 어쩔겨 ㅠ.ㅠ 2010.03.04 14:51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sanna 정말 어쩔껴....ㅠ.ㅠ 나도 엊그제 생활비 계산해보니,가급적 도서관에 가야 할 때가 된 듯... 2010.03.05 00:18 신고
  • 프로필사진 코미 왠지 콕콕 찔리는데요? ^^
    저도 연구실에, 집집 방방마다 안읽은 책들이 수두룩, 그럼에도 오늘도 역쉬 A사 기웃거리기 일쑵니다. -_-;;;
    책이랑 문구류는 정말 사람을, 아니 솔직이 저를 너무나 끌어당겨서 외면하기 어려워요. =_=
    RSS도 마찬가지고 SNS도 마찬가지고... 실제 살^^도 마찬가지고 정말 가비압게! 살아야하는데 말예요.
    새학기 시작했는데, 언제 또 뵐까요? (참, 학교에서 애들이 트윗밋 모꼬진가 만들던데 왠지 멀찌기서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늙었나봐요 ㅎㅎ)
    2010.03.04 17:51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sanna 트윗밋 모꼬지는 또 뭐래요? 트위터 하는 사람들끼리의 만남? 거 참...
    제가 만나는 20대 애들은 트위터를 거의 안해서 의외였어요.
    하긴 블로그를 하는 아이들도 별로 없더라고요.
    2010.03.05 00:20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odami.com sodami 가끔은... SNS나... 쉽게 인터넷에 '_' 그리고 스마트폰에 강요당하는 느낌이에요. 2010.03.05 08:47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sanna 전 여태 카메라도 고장나고 컬러메일 쓰기도 안되는 중고핸펀으로 버티고 있습니다만....
    스마트폰을 언제까지 외면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흠~
    2010.03.05 21:00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elwin.tistory.com 엘윙 제목만 보고 산나님께서 무슨 다이어트를 -_-?

    스마트폰으로 e메일 연동하는 순간..집에서도 일에 시달릴지 모릅니다. 우후후후.
    2010.03.07 13:08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sanna 직장을 없애버렸으니 그건 문제가 안됩니다만...^^;
    기계치라 기껏 사놓고도 전화와 문자메시지만 쓰는 수준에 그칠 것같아요~^^
    2010.03.09 01:37 신고
  • 프로필사진 사복 인터넷 서점 '보관함'은 비워도 비워도.. 계속 찹니다;; 보면 지르고 싶어지는 마음도, 달래도 달래도 자꾸 일어나구요..;; 2010.03.14 16:20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sanna 그건 저도 마찬가지.^^ 일단 보관부터 해놓고 보거든요. 오늘도 벌써 3권을 넣어뒀다는.... 2010.03.14 16:24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nbkorea.tistory.com/55 balance is everywhere 안녕하세요. sanna님.
    뉴발란스 콘텐츠 블로그 'balance is everywhere'입니다.

    위 포스팅 게재를 허락해주셔서 해당 게시물을 저희 콘텐츠 블로그에 담았습니다^_^
    트랙백을 해 링크연결을 해놓았으므로 트랙백 확인 부탁 드립니다!
    게재 허락 감사드리며, 내일 중 다시 한번 메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0.08.09 15:45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bookino.net sanna 잘 봤어요. 편집 멋지게 하셨네요 ^^ 2010.08.10 21: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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